'생즉사 사즉행' 총선은 잠룡 무덤된다
'생즉사 사즉행' 총선은 잠룡 무덤된다
  • 김진동 대기자
  • 승인 2015.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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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의 대선 전초전, 승패 따라 당내 역학구도 변화
-김무성, 박원순, 문재인 3강구도, 안철수, 오세훈 약진

잠룡들이 수면아래서 꿈틀댄다. 내년 4월13일에 치러지는 제 20대 총선은 2017년 대통령선거의 전초전 성격을 갖고 있다.

대권 잠룡들이 출사표를 던지며 몸 풀기에 나설 전망이다. 여·야의 대권후보로 예상되는 잠룡은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박원순(서울시장), 문재인(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안철수(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유승민(새누리당 전 원내대표), 안희정(충남도지사), 홍준표(경남지사), 원희룡(제주도지사), 남경필(경기도 지사), 안상수(창원시장)등이다. 반기문 UN사무총장도 잠룡에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정계 복귀의 기회를 잡지 못해 원외에 머물던 오세훈(전 서울시장), 김문수(전 경기지사), 김두관(전 경남지사)등이 컴백을 노리고 있다. 잠룡이라면 내년 총선에서 금배지를 받아 교두보를 마련을 해야 한다. 출마 지역과 승패에 따라 당내 역학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24일 여론조사전문기관‘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8월 셋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21.8%)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17.2%)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14.4%)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6.7%) △오세훈 전 서울시장(6.6%)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5.0%)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4.0%) △안희정 충남도지사(3.6%) △홍준표 경남도지사(3.1%) 등의 순이었다.

김무성VS문재인, 부산 홈그라운드 대전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대표는 홈그라운드인 부산에서 전쟁을 치른다.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은 경기(52)와 서울(48) 다음으로 많은 40개 선거구를 가지고 있다. 서울과 경기가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백중세를 보이는 것에 비해 부울경은 부산 18개 선거구 가운데 16곳, 울산 6개 선거구 전체, 경남 16개 가운데 15곳을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 차지할만큼 여당의 아성과도 같다.

이곳 선거 결과는 대선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와 문 대표가 모두 이곳 출신이기 때문. 단순히 어느 정당이 다음 대선에서 더 유리한것을 넘어 어느 주자가 차기 대권에 한 걸음 더 다가섰는지를 보여줄 수 있다.

새누리당은 내년 총선에서 이곳에서 압승을 노린다. 여세를 몰아 김무성 대세론을 밀어붙이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내년 4 월 총선을 지나 내후년 12월 대선이 가까워올수록 지지층의 위기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지지율 측면에서 김 대표가‘밴드왜건 효과’(대세를 쫓아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사실 김 대표 측의 대권 전략도 이 같은 가능성에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새정연은 낙동강권을 중심으로 최대 5, 6석을 목표로 한다. 천정배 무소속 의원과 박준용 전 전남지사가 각각 호남신당 창당을 추진하면서 호남유권자의 흐름에 변화가 예상된 만큼 부을경에서 5,6석을 확보해 그 기세를 몰고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대선까지 직행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런 이유에서 차기대권을 노리는 김무성과 문재인의 물러설 수 없는‘용들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박원순, 총선 건너뛰고
대선 향해 질주

박원순 서울시장은 내년 총선에서 자유롭다. 총선을 건너뛰고 대선을 향해 질주하는 모양세이다.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로 지방업무를 넘어 중앙정부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서울시장-대통령’이라는 공식에 따라 대권 포석을 다지고 있다.

박 시장은 MB의 청계천 복원

을 떠올리게 하는 서울역 고가도로를 공원으로 조성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복원된 청계천이 이명박 대통령을 만드는데 기여했듯이 서울역 고가공원 완성이 시민들로부터 어떤 반응을 얻어내느냐에 따라 박 시장의 위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총선 겨냥
제목소리 내기

박원순 서울시장의 약진에 가장 아쉬움이 남는 건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이다.

지난 2011년 보선 당시 유력 후보였던 안 전 대표가 통 큰 양보로‘시민후보’로 나선 박 시장의 당선을 도왔다. 이후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또 양보했다. 두 번의 양보 끝에 보궐 선거를 통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지만 영향력은 예전보다 못하다. 자신의 색깔이 없다는 이유다.

최근 달라졌다.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안 전 대표는 내년 총선을 겨냥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김포를 방문해 야권의 대표적 영남인사인 김두관 전 경남지사와 회동을 가졌다. 지난 26일에는 기존의 소선거구제를 바꿔야 한다며‘총선룰’에 대한 제안을 내놨다.

유승민, 다크호스 급부상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잠룡대열에 합류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로 촉발된 사퇴정국에서 원내 대표직(7월 8일 사퇴)을 잃었지만 차기 대선주자반열에 오를 만큼 국민적 인지도와 지지율을 얻고 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사퇴 후에도 위축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상임위를 포함해 의정활동과 지역구 관리에 매진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권 내 최대주주인 TK 출신이고, 안보국방 분야에선 깐깐한 보수이면서도 경제사회 분야에선 개혁색채가 짙다.‘포스트박근혜’를 찾는 TK 민심을 업을 가능성이 열려 있다. 특히 여야 간 맞대결에서 중도층을 끌어올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 유 전 원내대표가 평의원으로선 역할에 한계가 있는 만큼 구심점을 확대하고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또 다른 해법을 찾아야 한다. 이런 이유에서 총선을 앞두고 유 전 원내대표에 위상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오세훈 4년공백깨고 컴백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내년 총선를 공식화하고 정치 1번지인 종로구 공천을 노리고 있다. 그는 전 서울시장이라는 상징성과 무게감을 가진 후보다. 여권 텃밭인 강남권이 아니라 당이 승리하기 어려운 곳이나 수도권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곳에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종로구나 비례대표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만약 종로 출마가 불발될 경우 현재 그가 거주하고 있는 광진 출마나, 서울 노원 병에서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노원 병에 출마할 경우 안철수 전 대표와의 빅매치가 예상된다.

여·야 군소 후보들
한판 뒤집기 전략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남경필 경기도 지사, 안상수 창원시장 등이 차기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반기문 UN사무총장도 잠룡에 거론되고 있다. 지난 8월 10일 조선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여야 유력 정치인들을 모두 제치고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1위(62.1%)를 차지했다.

이밖에 정계 복귀의 기회를 잡지 못해 원외에 머물던 정동영(새정치민주연합 전 상임고민), 김두관(전 경남지사)등이 컴백을 노리고 있다. 잠룡이라면 내년 총선에서 금배지를 받아 교두보를 마련을 해야 한다. 대선을 1년 8개월여 앞두고 총선이 치러지는 만큼 사실상 대권가도가 본격화하는 시점과 겹치는데다 국민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총선 승패가 각 정당의 내부 역학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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