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발칵 뒤집은 '딥 체인지'...성과로 증명
최태원, SK 발칵 뒤집은 '딥 체인지'...성과로 증명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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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체인지’ 전략 따라 SK 계열사들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목표인 딥 체인지(근본적 변화)’가 결실을 맺고 있다. 특히 2011년 인수한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고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SK이노베이션도 1조원대 영업이익에 복귀했다. SK그룹은 2015년 경영 일선에 복귀한 최태원 회장의 딥 체인지주문에 따라 사업·수익구조를 혁신했다. 주력 사업이었던 정유·통신에서 반도체·화학으로 중심을 옮겨 신규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수익 구조를 변화시킨 것. 이같은 공격적 투자와 사업구조 개편의 성과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깜짝 실적넘어 도시바까지 품나

 

SK하이닉스가 분기 영업이익 2조원 시대에 처음 진입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3월에 매출 62895억원, 영업이익 24676억원을 달성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번 분기의 영업이익은 종전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20144분기(16671억원)보다도 약 8000억원 더 높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0%, 영업이익은 339.2% 급증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17.4%, 영업이익은 60.6% 늘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무려 39.2%에 달한다. 100원어치를 팔아 39원의 이익을 남긴 셈이다. 40%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20042분기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번 분기 매출도 역대 가장 많았던 지난해 4분기(53577억원) 기록을 갈아 치웠다. 당기순이익도 18987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분기 13분기만의 최저 수준인 452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같은 해 하반기부터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살아났고 이에 따라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5361억원으로 올라 13개월만에 1조원대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는 계절적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약한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계속된 우호적인 시장 환경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성수기인 하반기까지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세가 이어진다면 연간 영업이익 10조 원을 가뿐히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점유율 2, 낸드 플래시 부문에서는 5위를 유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매물로 나온 일본의 도시바 반도체를 인수하는 데 성공한다면 낸드 업계 2위로 단숨에 도약하게 된다. 최태원 회장은 현재 일본으로 건너가 도시바 메모리사업부 인수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사업구조 혁신 성공, 실적 날개 달아

 

SK이노베이션도 이날 올 1분기 매출액 113871억원, 영업이익 1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영업이익은 19% 늘어난 수치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작년 2분기 이후 3분기 만으로 역대 세 번째다. 당기순이익은 85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85% 늘었다.

특히 이번 1조원 돌파는 화학·윤활유 등 비석유 부문의 영업이익이 5496억원(55%)에 달하며 나온 첫 기록이다.

분기 1조원 영업이익은 20111분기와 20162분기, 1분기 등 총 세 번에 불과하다.

13562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20111분기에는 석유부문 60%, 화학·윤활유부문 28%, 11295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20162분기에는 석유부문 55%, 화학·윤활유부문 47% 등으로 석유부문의 강세가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의 실적 무게중심이 석유부문에서 에너지·화학부문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은 화학사업이 석유사업을 능가하는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비석유부문 신장에 따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최태원 회장과 전 경영진이 추진하고 있는 딥 체인지전략을 통해 체질 변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7월 회의에서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슬로(느린)가 아니라 서든데스(갑작스러운 죽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월에도 딥 체인지를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을 경영방침으로 내세우고 근본적인 혁신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SK그룹은 강도 높은 혁신 작업을 진행해왔다.

먼저 사업구조 혁신 측면에서 화학.윤활유 및 배터리와 정보전자소재 등 신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글로벌 파트너링을 성사시켜 석유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하는 데 성공했다. 수익구조 혁신 측면에서는 원유 도입처 다변화 및 트레이딩 확대 등을 추진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공정 운영능력을 확보해 원가경쟁력을 극대화했다. 유가 급락으로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2014년 이후 유가 변동성을 활용한 이익 극대화를 목표로 유가 예측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성과를 내고 있다.

그 결과, SK그룹은 체질 변화를 이뤄내며 주력 사업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실적 상승을 기록했다. 올해도 최 회장의 딥 체인지SK그룹을 더욱 강력한 혁신으로 이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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