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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선견지명' 최태원 SK 회장, 유럽 제약공장 인수
SK, 글로벌 제약사 BMS 아일랜드 공장 통째로 인수
[0호] 2017년 06월 19일 (월) 15:50:26 백서원 기자 ron200@naver.com
   
▲ 최태원 SK그룹 회장

SK그룹이 글로벌 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아일랜드 공장을 인수한다. 국내기업이 글로벌 제약사의 생산설비를 통째로 인수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인수는 최태원 SK 회장의 바이오제약에 대한 뚝심 있는 투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SK100%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은 아일랜드 스워즈시에 위치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이하 BMS)사의 81000리터 규모 대형 원료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한다고 18일 밝혔다. SK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가 해외의 생산기지를 통째로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적어도 수천억원, 많게는 조단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인수한 BMS 현지공장의 약품 연간 생산능력은 81000L이며 지난해 매출액은 2000억여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로 SK바이오텍은 현지 생산설비와 전문인력은 물론 BMS의 합성의약품 공급 계약과 BMS가 맺고 있던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공급 계약까지 가져오게 된다.

스워즈 공장에서 생산되는 원료의약품은 최근 인구 고령화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항암제, 당뇨치료제, 심혈관제 등으로 시장 전망이 밝다. 여기에 수요자도 대부분 글로벌 제약사여서 안정적인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130년 전통의 BMS는 지난해에만 190억달러(21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대형 글로벌 제약업체다. BMS는 자사가 판매 중인 주요 제품의 공급 계약까지 넘긴다는 점 때문에 회사 신뢰도를 감안해 매각 과정에서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며 인수업체를 선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SK 관계자는 “SK바이오텍이 지난 10년간 BMS에 원료의약품을 공급했고 세계 최초 양산화에 성공한 연속반응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했다.

이번 BMS의 공장 매각은 합성의약품 분야에서 전문 위탁생산업체(CMO)에 생산을 맡기는 게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노바티스도 지난 2010년 이후 25개 생산시설을 매각하는 등 최근 CMO에 생산을 맡기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로써 SK는 세계 위탁생산회사(CMO) 시장을 양분하는 유럽 지역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게 됐다. 현지 생산기지 확보로 물류비 감소 등 유럽 시장 공략이 더욱 쉬워진 셈이다. SK는 이를 계기로 유럽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핵심 성장산업인 바이오·제약 부문에서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성과는 바이오·제약 분야에 대한 최태원 회장의 뚝심 있는 장기 투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SK 측의 설명이다.

최 회장은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바이오제약 산업에 20년 이상 장기 투자를 계속해 왔다. 2007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에도 신약개발 조직을 지주회사 직속으로 두고 그룹 차원의 투자와 연구 역량을 결집해 왔다.

해외공장 인수 외에도 SK바이오텍은 올해 5월 세종시 공장의 1차 증설을 완료, 원료 의약품 연산 규모가 16L에서 32L로 늘어났다. 지난해 SK바이오텍의 매출은 1012억원, 영업이익은 294억원이었다. BMS 공장 인수와 올해 증설 규모를 합치면 SK바이오텍의 연간 매출 규모는 3000억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의 지원에 힘입어 SK바이오텍은 2020년까지 연간 의약품 생산량 80L, 매출 15000억원, 기업가치 4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전세계 의약품 생산시장 규모는 620억달러(한화 약 70조원)로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 증가 등으로 2020년까지 평균 6% 성장이 예상된다. SK 관계자는 “BMS가 보유한 글로벌 판매망과 생산 노하우가 SK바이오텍의 기술력과 만나 미래성장 가능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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