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무산시 박삼구 퇴진 추진" 채권단-금호, 벼랑 끝 충돌
"매각 무산시 박삼구 퇴진 추진" 채권단-금호, 벼랑 끝 충돌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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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중국 업체 더블스타에 대한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될 경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경영권 박탈과 등을 추진키로 했다. 매각 협상의 최대 쟁점인 상표권 사용 문제를 놓고 박삼구 회장이 버티기에 들어가자 채권단이 마지막 압박에 나선 것이다.

채권단은 20일 오후 주주협의회를 열고 이번 매각이 무산될 경우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고 반드시 현 경영진 퇴진, 우선매수권 박탈을 추진할 것이라며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은 금호그룹과의 거래 관계 유지도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지원 중단은 물론 박 회장이 채권단에 담보로 맡긴 금호홀딩스 지분(40%)을 통해 그룹 지배권을 넘겨받을 수 있다.

그동안 채권단 내부에서 박 회장의 경영권 박탈 의견이 나온 적은 있지만 채권단 전체의 공식적 의견으로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사업의 약 40%를 차지하는 중국 부문의 심각한 경영위기 타개를 위해선 국제공개 입찰을 통해 선정된 더블스타 앞 매각이 최선의 방안이라 판단한다매각이 성사될 경우 금호타이어에 대한 지속적 지원 방침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그러나 지난 8년간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실행했고 매각이 무산돼 경영위기가 현실화되면 더 이상 회사를 지원할 여력이 없다상표권 문제 등으로 매각이 무산된다면 추가적 지원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채권단은 박삼구 회장이 경영에 실패했다고 보고 있다. 박 회장이 워크아웃 기간(2010~2014)과 졸업 이후 현재까지도 채권단으로부터 경영을 위임받아 금호타이어를 경영하면서 손실이 누적되고 있어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으로부터 경영을 위임박은 박 회장의 경영 실패로 회사가 최악의 경영 상황에 직면했다글로벌 타이어업체와 국내 경쟁사가 호황을 지속하는 반면, 금호타이어만 유일하게 실적이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재 매각 거래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의 연장과 상표권 협상은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이번 매각이 반드시 성사돼야 하기 때문에 금호산업 이사회의 전향적인 협조를 재차 요청한다금호그룹과의 추가 협의를 통해 상표 문제를 조기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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