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朴 정부 ‘나몰라라’?
‘살충제 계란’, 朴 정부 ‘나몰라라’?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7.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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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CBS보도·10월 기동민의원 국감 지적에도 무대응 논란

살충제 계란'이 국내에서도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 가운데 박근혜 정부에서 이미 1년 전부터 살충제를 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지적받아 알았으면서도 이를 방치해 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1년 전인 지난해 817, <CBS 노컷뉴스>닭 진드기, 살충제 살포... 정부, 계란 위해성 알면서도 방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살충제 계란 문제를 지적했다.

이 기사에서 국내 산란 닭 사육농가들이 닭에 기생하는 진드기를 제거하기 위해 맹독성 살충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관리 감독 당국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런 위험성을 알면서도 국내에서 생산된 계란에 대해 잔류물질 검사를 하지 않고 사실상 방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해 107,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국회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국민 먹거리인 계란에 대한 식약처의 관리감독 시스템이 전무하다살충제 계란문제를 지적했다. 기 의원이 당시 식약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계란 잔류농약 검사는 최근 3년간 전무했다. 각종 먹거리 안전을 책임지는 식약처가 계란의 안정성 검사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이다.

식약처는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늑장을 부렸다. 기 의원의 지적에 대해 식약처는 지난 8월 전국 60개 계란농가를 선정해 지자체에 식용란 시료 채취를 부탁했지만 아직 완료되지 못했다잔류농약 검사에 쓰이는 동시분석도 쉽지 않이 국민들이 계란을 믿고 먹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답했다.

기 의원은 한 달 이상이 지났지만 가장 기본적인 시료 채취조차 못하고 있다의지가 있다면 각 지방청에서 유통 중인 계란을 채취해 검사하면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살충제가 집중 살포되는 여름이 지나고 실시되는 면피용 검사 결과를 국민들이 믿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하며, “좁은 사육장에서 진드기를 떼지 못하고 계란을 낳고 있는 닭들이 사는 환경 자료를 공개하면 국민들이 충격을 받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에 이미 보도된 내용과 국정감사에서 나온 지적들을 박근혜 정부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않은 것이 밝혀지면서, 일각에서는 당시 담당부서 관련자들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어 파문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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