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서 갑질’로 논란이 된 주류업체 무학이 또다시 소비자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다. ‘좋은데이’ 소주에서 담뱃재로 추정된 이물질이 발견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조정지 처분을 내린 것.
무학은 지난 5월 영업 담당 간부들에게 “판매량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퇴사까지 감수하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파장을 일으켰다. 이는 부산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무학의 압박 조치로 해석됐지만 상확은 더욱 악화됐다. 2분기 실적 부진에 이어 담뱃재 악재까지 무학을 강타했다. 증권가에선 무학이 당분간 부진을 털어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지난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무학은 지난 5월 22일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 내서읍 중리1공장에서 생산한 소주 ‘좋은데이’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품목제조정지 5일 처분을 받았다.
공장에서 사용하는 지하수 역시 부적합 판정을 받아 폐공 조치됐다. 무학 창원공장에서 사용하는 지하수 수질검사에서 ‘일반세균’ 부적합 판정이 나와 식약처가 시설개수 처분을 내린 것이다.
해당 이물질은 소비자가 발견해 신고했으며 식약처 조사 결과 담뱃재로 추정됐다.
식약처는 식품위생법 제7조 4항, 식품위생법 제37조 2항 등을 적용해 해당 처분을 내렸다. 이에 따라 5거래일간 무학 창원 제1공장 생산이 전면 중단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무학 주가는 전일 대비 3.72% 하락한 2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7%대 하락률을 보이며 1만9950원까지 내려앉았다. 무학이 2만원선 밑으로 내린 것은 2014년 3월 이후 약 3년 반 만에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전날 무학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0% 낮은 2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무학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615억원)과 영업이익(77억원)이 전년 동기에 비해 6.4%, 48.3% 각각 감소해 당사 추정치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며 “실적 부진의 주 원인은 경쟁 심화로, 수도권 공략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경남·부산 지역 내 경쟁이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경쟁사의 공격적인 영업활동 전개 외에도 전국 사업자의 침투도 우려”라며 “수도권 공략에서 지속되는 비용 지출에 기존 거점에서의 방어까지 쉽지만은 않은 국면”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