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결별’ 선언 한미약품, ‘독자 경영’ 시동
지주사 ‘결별’ 선언 한미약품, ‘독자 경영’ 시동
  • 허홍국 기자
  • 승인 202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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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서 ‘인사 업무’ 독립, 여러 부서 순차 신설 예정
3자 연합 ‘한국형 선진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 첫 단추 꿰어
한미약품 본사 전경 © 한미약품
한미약품 본사 전경 © 한미약품

[한국증권신문_허홍국 기자] 한미약품이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와 결별을 선언하고, 인사조직 신설을 시작으로 전문 경영인 ‘독자 경영’ 시동을 걸고 나섰다.

전일 한미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이사를 지방 제조본부 전무로 강등 인사를 낸 윤곽이 드러난 셈이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그간 지주회사에 위임해 왔던 인사 부문 업무를 독립시키고, 한미약품 내 인사조직을 별도로 신설한다.

이는 한미약품그룹 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회장,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이하 3자 연합)이 주장해 온 ‘한국형 선진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의 첫 단추다.

3자 연합은 우호 지분까지 더해 현재 한미약품그룹 지분의 과반 수준을 확보한 상태다.

한미약품은 이번 인사조직을 시작으로 독자경영을 위해 필요한 여러 부서들을 순차적으로 신설할 계획이다.

사실상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와 결별하며 종속회사 아닌 ‘독립 경영’에 나서는 셈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초부터 시작된 거버넌스 이슈 등으로 주주와 임직원들의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을 감안, 조직을 빠르게 안정화시키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올 3월 이후 다소 위축됐던 한미 신약개발 R&D 기조를 복원하기 위한 시스템 정비부터 빠르게 진척시켜 나갈 계획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날 “그동안 한미약품은 그룹 핵심 사업회사로서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와 손발을 맞춰왔다”며 “이제 새롭게 시작되는 한미약품 전문경영인 중심 독자 경영 성과가 지주회사 등 전사의 선진적 경영 구조 확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3자 연합 지지를 받아 ‘독자 경영’에 시동을 건 박 대표이사는 “한미의 시작과 끝은 임성기 선대회장의 ‘신약개발 철학’이 돼야 한다”며 “경쟁력 있는 양질 의약품 개발 등 한미만이 할 수 있고, 해낼 수 있는 분야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28일 박 대표를 지방 지사에 있는 제조본부 전무로 강등하는 인사를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사장 명의로 냈다.

박 대표는 같은 날 한미약품그룹 인트라넷에 한미약품 경영관리본부 안에 인사팀, 법무팀, 인사그룹 등 조직 신설을 알리고 관련 임원을 승진, 위촉하는 인사를 본인 명의로 낸 바 있다.

임 사장은 박 대표가 별도의 상의 없이 한미약품 자체 인사팀을 구성한 데 대해 항명으로 여겨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그룹은 그간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인사팀이 관할해 인사 발령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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