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신문_허홍국 기자]
현대모비스는 16일(현지 시각 15일) 슬로바키아 정부와 노바키 지역에 전기차 핵심 부품인 PE시스템 신공장 구축과 전기차용 제동시스템 등을 생산하는 공장 신축을 위해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 위치한 수상 공관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과 슬로바키아 로베르트 피초(Robert Fico) 총리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 체결은 선제적인 투자와 현지화 전략으로 글로벌 전동화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가기 위한 차원으로 추진됐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체코서 배터리시스템(BSA)을 생산 중이며, 스페인에는 폭스바겐 공급을 위해 배터리시스템 공장을 짓고 있다.
이번 슬로바키아 노바키 공장은 전동화 분야 또 다른 핵심 부품인 PE시스템을 생산하기 위한 유럽 첫 생산 거점이다. PE(Power Electric)시스템은 전기모터와 인버터, 감속기가 통합된 전동화 구동 장치다.
현대모비스 이 사장은 이날 협약식서 “슬로바키아 정부 지원 아래 노바키 지역에 건설하는 PE시스템 신공장을 중심으로 중부 유럽 지역에서 전동화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4년 초 슬로바키아 법인(MSK)을 설립한 뒤 질리나 지역에 모듈 공장을 구축한 이래 20년 넘게 슬로바키아 정부와 사업 협력을 지속해 오고 있다.
이번 새 슬로바키아 거점 구축은 약 3500억 원을 투입, 축구장 14개 크기인 약 10만 5700제곱미터(㎡) 부지에 들어선다.
먼저 새 전동화 생산 거점은 총 2500억 원을 투입하며, 완공 목표는 내년 하반기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유럽 지역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PE시스템 생산 거점이 마련된다.
또 기존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 부지 내 신축되는 제동시스템과 에어백 생산 공장에도 약 950억 원이 투입된다.
슬로바키아는 기아를 비롯해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재규어랜드로버 등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포진해 있고, 볼보도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세계 유수의 완성차 업체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전동화 신 거점을 마련, 유럽 전동화 시장 공략의 핵심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유럽 뿐 아니라 국내외 전략적 요충지마다 전동화 거점을 확대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북미 전동화 시장 대응을 위해 올 하반기 가동 예정으로 현지에 배터리시스템과 PE시스템 생산 거점을 세우고 있다.
또 지난해 착공한 인도네시아 배터리시스템 공장은 올 7월부터 양산 가동에 들어갔다.
국내에서는 울산, 대구, 충주, 평택 등을 중심으로 전동화 부품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응, 사업 경쟁력을 강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