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기대되는 신예 ③' 배우 이금서, "편안한 연기 보여주는 배우 되고파"
[인터뷰] '기대되는 신예 ③' 배우 이금서, "편안한 연기 보여주는 배우 되고파"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5.0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증권신문_조나단 기자] 다사다난했던 2024년을 뒤로하고 2025년 새해가 밝았다. 을사년 새해 첫 연재는 '이제 첫 발을 내딛는 신예들'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공연업계 혹은 매체에 첫 발을 내딛고 있는 혹은 내딛을 준비를 하고 있는 배우들을 만났다.

세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배우 이금서로 뮤지컬 <더 매드원스> <Now. Here. This.> <노민호와 주리애>, 연극 <굿닥터> <취해도 취해도 취하지 않아서> <별무리>, 영화 <이야기가 있는 나> <떡볶이> ,수정과 예찬> <스프링!> <그렇게 살아간다>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신예를 만났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사진 ⓒ 한국증권 조나단 기자
사진 ⓒ 한국증권 조나단 기자

Q.  인사 및 자기소개

이금서  안녕하세요. 저는 배우 이금서라고 합니다. 데뷔한지는 10개월 정도 된 배우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Q.  데뷔한지 10개월 정도 됐다고 했는데 어떤 작업들을 해왔나.

이금서  데뷔는 뮤지컬로 하게 됐었거든요. 한국방송인협회에서 주관하는 <노민호와 주리애>라는 주크박스 뮤지컬이었어요. 협회에서 주관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있는데 오디션 기회가 있어서 앙상블로 참여했고 데뷔하게 됐죠. 그리고 그 이후에도 학교에서 뮤지컬 동아리를 통해서 작업을 이어왔고, 매체 쪽에도 관심이 있었는데 졸업 작품 영화나 뮤비를 찍어볼 건데 같이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해주셔서 매체 촬영도 했었어요. 저를 좋게 봐주시고 같이 해보자고 말해줘서 여러 작업들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처음 무대에 올랐을 때를 기억할까.

이금서  저는 일반 인문계 학교를 나왔었고 연극부를 했다 정도였거든요. 처음 무대에 올랐을 때가 17살 때였었는데 뭐랄까요. 제가 했던 대사나 연기를 보고 발음이 좋다나 괜찮았다는 피드백이 오니까 신이 났던 것 같아요. 처음 하는 건데 욕을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고 그래서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그런 모습을 주변에서는 또 멋있다고 이야기를 해줘서 신이 났던 것 같아요. 이후에 다 같이 청소년 연극제에 나갔었는데 제가 어떤 대사를 내뱉었는데 관객분들이 웃으시더라고요. 웃긴 장면은 아니었는데 그때 뭔가 되게 작아졌던 기분을 느꼈어요. 그래도 너무 재미있어서 포기하거나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고 그렇게 지금까지 오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제가 연기를 할 때 모두가 저에게 집중되는 그 시간이 그 순간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Q.  노래를 잘 한다는걸 언제 알았나.

이금서  노래 부르는 걸 많이 좋아했어요. 낯을 가리면서도 은근히 장기 자랑이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빼지 않고 나가는 편이었거든요. 학교 축제나 장기 자랑에 나가서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합니다.

 

Q.  매체나 공연 중에서 좋아하는 장르가 있을까.

이금서  일단 좋아한다라는 기준을 가장 많이 접하는 걸로 따지자면 영화를 제일 많이 접하고 보는 것 같거든요. 그런데 제가 또 최근에 연극을 봤었는데 너무 좋았거든요. 그래서 어떤 만족감이라고 한다면 공연을 볼 때 느낄 수 있는 그 감정들과 충격적인 느낌을 제일 많이 얻어 가는 것 같아요. 물론 좋은 영화도 보면서 충격을 받고 여운도 남고 하지만 영화와 공연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분명 다르거든요. 저에겐 공연에서 느껴지는 부분들이 영화보다는 더 크게 다가왔던 것 같아서 기억에 많이 남는 건 언제나 공연이었던 것 같아요. 예전엔 연극이 제일이었고, 그다음이 영화 마지막으로 뮤지컬이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노래를 좋아하다 보니까 도전을 해보고 싶었고 관심도 가지고 뮤지컬 작품들도 찾아보러 다니다 보니 뮤지컬만의 매력이 있구나라는 걸 알았어요.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뮤지컬이란 장르를 알게 돼서 잘하고 싶다는 생각은 늘 가지고 있습니다.

Q.  울림 있게 다가왔던 작품이나 인생 작이라고 뽑을 만한 작품은?

이금서  저는 최근에 <타인의 삶>이란 작품을 봤었거든요. 김준한 배우님을 되게 좋아해서 보러 갔던 작품이었는데 제 첫 인생작이 됐어요. 김준한 배우님뿐만 아니라 같이 나온 여섯 분의 배우님들 모두 너무 연기를 잘하시더라고요. 보면서 되게 놀라웠어요. 이 작품을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독일의 유명한 작가가 있는데 한 비밀경찰이 그를 의심하면서 도청 장치를 설치해 감시한다는 내용인데 실제로 계속 붙어있거든요. 이 작가는 보지 못하지만 경찰이 계속 졸졸 따라다니면서 이 인물의 이야기를 도청하고 있는, 듣고 있는 거죠. 영화로도 제작됐던 작품인데 연극에서 이런 연출을 했다는 게 신선했고 재밌던 것 같아요. 극 중에서 김준한 배우님이 본인이 되게 존경하고 좋아하던 연출가가 죽어서 슬퍼하는 대사가 있는데 처음엔 그 연출가와 있었던 기억을 회상하면서 웃으며 시작하거든요. 그런데 웃기만 하고 있는데 그 모습이나 톤이 너무 슬프게 다가오더라고요. 그 모습들을 보면서 이게 엄청 잘 만들어졌구나란 생각을 했던 것 같고 연출도 너무 좋아서 배울게 너무 많았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드라마도 제가 좋아하는데, 처음으로 이거 너무 좋다고 생각이 들었던 작품은 <괜찮아, 사랑이야>였었고 그 뒤로는 <멜로가 체질>이란 작품을 좋아했습니다. 이 작품들을 인생작으로 손꼽는 것 같아요.

Q.  그럼 죽기 전에 딱 한편을 볼 수 있다면 어떤 영화를 보고 싶나.

이금서  인생의 마지막이요? 만약 제 인생의 마지막까지 저희 어머니가 살아계시다면 엄마가 <사운드 오브 뮤직>을 정말 좋아하시거든요. 그래서 엄마랑 봤던 기억이 많기도 하고 이 부분은 뭐가 좋아하시면서 설명을 해줬던 게 기억에 많이 남아있어서 엄마랑 같이 <사운드 오브 뮤직>을 보고 싶습니다.  

 

Q.  배우가 되기를 잘했다고 느꼈을 때는?

이금서  배우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건 생각보다 오래 걸렸던 것 같아요. 관심은 많았지만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해야 되는 것인지는 몰랐었던 것 같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제가 계속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고 좋아하고 뭔가를 준비하거나 노력하는 게 이 분야밖에 없구나라는 걸 깨달았던 것 같아요. 사실 어떤 고민과 이걸 해내지 못했을 때의 두려움 같은 게 크고 무서워서 꿈이 배우라고 말을 못 했었던 것 같은데 이걸 포기하지 못하겠는 마음이 더 크다 보니 해보고 싶다, 무대 혹은 저 드라마나 영화에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던 것 같아요. 그 계기가 됐던 건 조금 웃길 수도 있지만 제가 드라마나 영화 메이킹 영상을 찾아보는 걸 되게 좋아했었거든요. 보이는 부분들 이외의 모습들이 담겨있는 메이킹 영상들을 보면서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 저렇게 노력하고 저렇게 즐거울 수 있구나를 느꼈던 것  같고 그게 점차 저에게 쌓이기 시작해서 저도 그곳에서 같이 해보고 싶다까지 생각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러다 보니 연기도 재밌어졌던 것 같고 연극이나 뮤지컬도 해보고 싶어진 것 같거든요. 그리고 배우를 하기를 잘했다고 느꼈던 건 제가 무대에서 연기를 할 때 제일 즐거운 순간이 연기하는 게 아니라 진짜 그 인물에 빠져들어서 평소 대화를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이 느껴질 때거든요. 그리고 그 순간 모두가 나아게 집중을 하고 있다는 것도 다 느껴지는데 그때의 감정이 너무 좋아요. 그게 짜릿하기도 하고 재밌는 것 같아요.

Q.  롤 모델이 있을까.

이금서  저는 어릴 때부터 공효진 배우님을 많이 좋아했어요. 제가 색깔이 분명하거나 자연스럽고 편안해 보이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공효진 배우님의 연기나 표현이나 스타일 모두 너무 좋고 멋있어서 동경의 대상이 됐던 것 같아요. 인간적인 롤 모델은 계속 바뀌는 것 같아요. 어떤 딱 한 인물로 고르기보다는 주변에서 혹은 제가 바라보는 어느 곳에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여유도 있고 편안하게 어떤 사람들과도 접촉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제가 어떻게 재밌어지고 싶다기보다는 항상 어떤 위트와 진지함을 가지고 있으면서 대화를 할 수 있는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게 지금 저의 목표이자 지향점이 아닐까 생각해요.

 

Q.  요즘 하루 루틴은?

이금서  제가 아직도 제대로 연기를 배워봤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어요. 노래 같은 경우에는 배운 지가 좀 됐는데 노래는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이 어렵지 않게 느껴지거든요. 그런데 연기는 그 과정이 너무 어려운 것 같더라고요. 피드백을 수용하는 것부터가 너무 어렵고 그걸 다시 해 보이는 것까지의 과정이 엄청 경직이 되는 것 같아서 그걸 해결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Q.  미래나 과거의 나에게 갈 수 있다면? 어느 시점의 나와 만나고 싶나. 볼 수 있는 시간은 10분 정도고 지금의 나는 똑같지만, 나를 만난 과거 혹은 미래의 나는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 수 있다.

이금서  저는 지금부터 딱 10년 뒤의 저를 보러 가보고 싶어요.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요? 딱히 저와 대면을 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제가 어떤 모습인지만 알면 될 것 같은데요? 지금 제가 바라고 있는 배우 생활을 안정적으로 하고 있는지 궁금하거든요. 생각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생각하는 모습이길 바라고 있어요. 내 삶의 어떤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고 싶거든요. 그럴 수 있겠죠?(웃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74길 20 (맨하탄21리빙텔) 8층 821호
  • 대표전화 : 02-6956-9902
  • 팩스 : 02-2231-7685
  • 명칭 : 한국미디어서비스 주식회사
  • 제호 : 한국증권
  • 등록번호 : 주간신문 서울 다 10756, 인터넷신문 서울 아 51950
  • 등록일 : 2013-12-04
  • 발행일 : 2013-12-04
  • 발행인 : 조나단
  • 편집인 : 조나단
  • 청소년보호책임자 : 조경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한국증권.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002@ksdaily.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