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인성과 품격이 가장 중요합니다.”
걸쭉한 목소리, 어지간한 연예인을 능가하는 쇼맨십, 주식시장을 꽤뚫는 해박한 지식으로 키움증권 고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서동구(42) 투자컨설턴트. 그는 키움증권 ‘키워드림’ 온라인투자자문팀 동료들로부터 ‘회장님’ 이라 불린다. 이유는 다름아닌 분위기를 사로잡는 카리스마와 늘 웃음을 불러오는 재치있는 입담으로 주위 사람의 시선을 한몸에 받기 때문.
‘회장님’은 지난 91년 산업증권에 입사해 영업추진팀, 투자정보팀 등에서 근무하다 98년 IMF사태로 회사가 문을 닫자 이후 한경와우TV에서 사이버애널리스트로 활동했었다. 그리고 2005년, 키움증권 온라인투자자문팀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개미투자자들의 꽉막힌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인기 상담사로 자리매김했다.
물론 인기 상담사라 해서 업무에 대해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하루하루 피말리는 컨설턴트간 경쟁 속에서 보람을 느낄 때는 역시 고객이 기분좋은 피드백을 해줄 때란다. 서 컨설턴트의 자문을 받고 짭짤한 수익을 올렸던 진도의 한 투자자는 감사의 뜻으로 진도의 대표술인 ‘홍주’를 보내줬다. 뿐만아니라 종종 고객들과 오프라인 정기모임을 가질 때면 서 컨설턴트의 도움으로 대박을 낸 투자자들이 술값을 서로 내려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한다. ‘고객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다’라는 단순하지만 지극히 당연한 등식이 성립되는 순간인 것이다.
그가 비록 온라인상이지만 고객들의 심리를 잘 파악할 수 있던 데에는 사이버 애널리스트로서의 경험과 지점 상담사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물론 ‘과정없는 결과는 없다’는 말이 있듯 그의 쉼없는 노력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새벽 5시에 기상해 밤 11시에 귀가할 때까지 그가 마음 편하게 지내는 시간은 오후 5시쯤 점심 겸 저녁을 먹을 때를 제외하곤 거의 없다.
주중 매일 아침 7시에는 지상파 DMB방송 증권관련 프로그램에, 수·금요일은 와우TV ‘출발 증시 특급’에 직접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투자전략을 전달한다. 그리고 매일 오전 8시면 그의 주업인 온라인 자문 방송을 오픈해 오후 3시까지 쉼없는 마라톤 방송을 진행한다. 그렇기 때문에 점심을 거르는 건 일상이 되버렸고 자연히 저녁 식사 시간이 매우 이를 수 밖에 없다.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도 그는 행여나 자신이 제시한 방향대로 고객들이 따라오지 않으면 당사자보다 오히려 더 노심초사한다.
“사실 키워드림 투자컨설턴트라면 모든 고객의 수익률을 어떻게 하면 올릴 수 있을까 늘 고민합니다. 키워드림서비스는 컨설턴트간 공개 경쟁 체제로 운용되기 때문에 단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죠. 그렇기 때문에 고객들에 대한 애프터서비스도 철저하게 해드립니다. 고객이 제가 자문해드린 데로 따라오지 못하면 차선책을 제시해드리죠. 고객의 자산을 마치 제 자산인 것처럼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모든 컨설턴트가 이런 철저한 고객관리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타증권사가 따라올 수 없는 키움증권 자문시스템의 강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바쁜 일상을 살다보니 1남1녀의 아버지이자 한 여인의 남편이기도 한 그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한다. 그래서 그는 그 나름의 ‘가족사랑규칙’을 정해놨다. 초등학생인 두 자녀가 학교에 안 가는 두 번째 토요일과 네 번째 토요일은 무조건 아이들과 같이 보낸다. 특히 아들과는 시간이 허락되면 목욕탕에서 서로 등을 밀어주며 부자의 정을 느끼고 싶어한다. 아내와는 매주 금요일 밤 또는 토요일 밤에 반드시 ‘호프데이’를 갖고 가볍게 맥주를 마시며 부부간의 부족했던 대화를 나눈다. 바쁜 삶 속에서도 로맨티스트의 열정과 가족에 대한 사랑이 살아있음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한편 로맨티스트 서동구 투자컨설턴트에게 올 2006년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을 부탁해봤다.
“우선 지난해 증시는 기업 저평가가 해소되는 과정을 겪으며 지수상승이 나타난 한 해였습니다. 그야말로 어느 종목이든 품안에 묻어두면 1년 수익률 50%가 가능했던 상황이었죠. 그러나 2006년은 확연히 다릅니다. 유가증권 시장의 경우 우량종목을 일정 비중 편입시켜 유지하되 새로운 테마, 이를테면 M&A테마 등과 같은 새로운 테마의 등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선 인터넷주를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만 전체 주식 비율 중 코스닥 종목의 비중을 조금씩 줄여서 위험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끝으로 그는 개미투자자들이 외국인이나 기관의 움직임에 동요하지 말고 확실한 투자관을 갖고, 기업의 재무재표를 분석할 수 있을 만큼의 지식을 반드시 갖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앞으로도 고객의 자산을 쭉쭉 키워주는 올바른 투자길라잡이로서 변함없길 희망해본다.
조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