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위기다.
24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시공능력 100위 이내 업체중 총 24개 업체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신청했거나 현재 진행중이다. 4개 건설사 중 1개사 꼴이다.
지난해 금호건설, 벽산건설, 신동아건설, 남광토건, 한일건설, 중앙건설, 성우종합건설이 워크아웃을 개시했다. 또한 남양건설, 금광기업, 성원건설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올해에는 ▲동양건설산업 ▲진흥기업 ▲LIG건설 ▲범양건영 ▲동일토건 ▲신일건업 ▲임광토건 등이 같은 길을 걸었다.
동일토건이 지난 1월 6일 워크아웃을 개시했다. 2월에는 진흥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최종부도 위기까지 갔던 진흥기업은 지난 5월 채권단과 MOU를 체결한 상태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LIG건설는 대기업의 부실 계열사 '꼬리 자르기'논란을 일으켰다.
LIG그룹에 편입된 2007년(당시 LIG건영) 시공평가 98위에서 지난해 47위까지 급상승한 LIG건설은 업계침체에 따른 자금난과 1조원에 달하는 PF 대출 상환 부담이 겹치면서 3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모그룹이 자금지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건설업 호황기에 무리하게 건설 계열사를 뒀다가 주택경기 침체로 경영이 어려워지자 재빨리 '꼬리 자르기'에 나섰다는 비난을 샀다.
4월에는 동양건설산업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삼부토건과 함께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사업에 손을 댔던 동양건설산업은 4270억원의 PF 만기 연장에 실패하자 법정관리행을 택했다.
삼부토건은 채권단의 요구대로 르네상스서울호텔을 담보로 제공하고 법정관리 신청을 철회했다. 이달 28일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12월 중 채권단의 관계인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관계인집회에서 인가를 받으면 신용등급 회복으로 영업활동도 가능해져 5~6개월, 늦어도 1년안에 정상화가 가능하다.
동양건설산업은 LIG건설과 마찬가지로 '패스트트랙' 제도를 통해 법정관리 절차를 진행중이다.
범양건영과 임광토건이 10월과 11월에 잇달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