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KT&G는 최고경영자(CEO) 공백으로 차기 사장 후보 물망에 오른 백복인 KT&G 부사장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30일 KT&G에 따르면 검찰은 차기 KT&G 사장 후보로 확정된 백복인 부사장을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3부(부장 김석우)는 KT&G의 계열사를 통한 비자금 조성에 백 부사장이 연루된 정황을 잡고 관련 계좌를 추적 중이다. 검찰 측은 충북 청주 연초제조창 부지 매각 과정에서 발생한 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도 백 부사장의 가담 여부를 확인 중이다. 백 부사장은 2013년 KT&G 전략기획본부 본부장ㆍ전무, 2015년 KT&G 생산R&D부문 부문장을 거쳐 2월 KT&G 부사장에 올랐다. KT&G를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이끌 리더십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전ㆍ현직 국세청 공무원 5명이 KT&G로부터 세무조사 편의를 대가로 억대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2부(손진홍 부장판사)는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전직 국세청 6급 공무원 A(54)씨에 대해 징역 4년과 벌금 5300만원을 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재판부는 또 A씨와 같은 혐의로 기소된 B(38)씨 등 전ㆍ현직 국세청 공무원 4명에게 징역 6월∼1년6월, 벌금 550만∼2100만원에 집행유예 1∼2년을 각각 선고했다. 이들은 2009년 8∼11월께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에 함께 근무하며 KT&G를 세무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들 업체로부터 각각 1억1천800만원을 받아 나눠 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조사국 한 팀이던 이들은 세무조사에서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한 명당 1350만∼8850만원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는 KT&G의 법인카드를 받아 사용하거나 술과 골프 접대를 받기도 했다. 뇌물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기소된 KT&G 전 재무실장은 징역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번 비자금 조성과 뇌물제공 등 비리로 얼룩진 KT&G를 두고 전문가들은 “KT&G의 기업윤리는 최악의 수준이다. 이는 약한 지배구조와 독점에서 경쟁이 심한 전쟁터로 내몰린 탓도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과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