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국민이 우스워’
‘성추행’ 의혹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국민이 우스워’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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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 송치...“조사 어려워”
김준기
김준기

[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이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 경찰의 소환요구를 무시한 것도 모자라 아직 귀국조차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수서경찰서는 5월 중순경에 김 전 회장의 비서 성추행 의혹 사건을 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기소중지는 피의자 소재 불명 등으로 인해 수사를 종결하기 어려울 경우 사유가 없어질 때까지 수사를 중지하는 넓은 의미의 불기소 처분을 말한다. 다만 사유가 해소될 경우 수사는 재개되며, 기소중지 처분이 있더라도 공소시효는 유지된다.

경찰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미국에서 장기간 체류 생활을 이어가고 있어 조사에 어려움이 있다. 수사는 일시적으로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말 미국으로 떠난 이후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김 전 회장의 출국 약 2달 뒤인 지난해 9월11일 그의 비서로 근무한 30대 초반 여성 A씨가 같은 해 2월부터 7월까지 김 전 회장에게서 상습적인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A씨는 고소장과 신체 접촉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경찰에 제출했다.

김 전 회장 측은 신체 접촉 사실은 인정했으나 강제추행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A씨가 동영상을 빌미로 거액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김 전 회장은 사건이 대중에 알려진 이후인 지난해 9월21일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경찰은 김 전 회장을 상대로 추행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소환 요구를 했다. 김 전 회장 측은 3차례에 경찰의 소환요구를 무시했다. 경찰은 체포 영장을 발부 받고 그가 미국에서 장기 체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구했다.

김 전 회장의 여권은 현재 일시적 무효화 상태다. 그에게는 적색수배령도 내려졌다. 지난 1월말에는 비자도 만료됐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의 귀국은 요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DB그룹 측은 김 전 회장이 미국에서 신병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간과 심장, 신장 등이 좋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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