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극 <올드 위키드 송 (Old Wicked Songs)> 약 4년의 공백을 깬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작품은 새로운 프러덕션을 만나 오는 12월 개막을 확정지었다. 공연에는 배우 남경읍, 남명렬, 이재균, 정휘, 최우혁이 캐스팅됐다.

tvN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뮤지컬 ‘명성황후’, ‘벤허’ 등 브라운관과 무대를 오가며 굵직한 작품들에 출연해온 베테랑 배우 남경읍이 익살스럽고 유쾌한 성격의 괴짜 교수 ‘요제프 마쉬칸’ 역을 맡는다.
여기에 연극 ‘오이디푸스’, ‘그을린 사랑’, ‘알리바이 연대기’, ‘라스트 세션’ 등 밀도 높은 작품마다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준 연극계 대부 남명렬이 같은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다.
비엔나에서 뜻밖에 성악 수업을 받게 된 천재 피아니스트 ‘스티븐 호프만’ 역에는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뉴시즈’, ‘귀환’, 연극 ‘엘리펀트 송’, ‘히스토리 보이즈’ 등에서 강렬한 연기로 일찌감치 그 실력을 인정받은 배우 이재균이 무대에 오른다.
또 연극 ‘에쿠우스’,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 ‘시데레우스’ 등 장르불문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배우 정휘와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주역으로 데뷔 후 ‘벤허’, ‘올슉업’,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등 꾸준히 대극장 무대에 오르며 연기 내공을 쌓아온 배우 최우혁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올드 위키드 송>은 1986년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배경으로 슬럼프에 빠진 천재 피아니스트 ‘스티븐 호프만’과 괴짜 교수 ‘요제프 마쉬칸’의 만남을 그린 2인극이다. 살아온 배경도 예술적 성향도 전혀 다른 두 사람이 함께 음악을 하면서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고, 세대를 초월한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이 섬세하게 표현된 수작이다.
이어 작품은 슈만 · 베토벤 · 바흐 · 차이코프스키 · 스트라우스 등 위대한 음악가들의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이 귀를 사로잡는 음악극이다.
특히 로베르트 슈만(Robert Alexander Schumann)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Dichterliebe Op.48)’을 중심으로 극이 전개되는 점이 특징이다. 실제로 극중 ‘스티븐’과 ‘마쉬칸’의 음악 수업은 ‘시인의 사랑’ 첫 곡으로 시작해 마지막 곡에서 끝나는데, 이 노래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며 두 사람의 이야기를 보다 풍부하게 완성시킨다.
미국의 극작가 존 마란스(Jon Marans)가 쓴 <올드 위키드 송>은 1995년 미국 초연 후, 이듬해 퓰리처상 드라마부문 최종 후보로 오른 데 이어 LA 드라마 로그 어워드, 뉴욕 드라마 리그 어워드, 오티스 건지 최고 연극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일찍이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는 지난 2015년 처음 소개되었으며 당시 높은 평점과 함께 ‘관객이 뽑은 최고의 초연 연극 1위’에 선정되는 등 예술성과 흥행성을 고루 갖춘 작품으로 호평받았다.
한편 지난해 창작뮤지컬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을 성공으로 이끌며 공연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우진하 연출이 이번 <올드 위키드 송> 공연의 지휘봉을 잡는다.
또한 한국과 유럽을 오가며 국내외 최정상급 연주자들의 전문음악코치로 활발하게 활동해온 김연정이 독일어 코치 및 음악감독으로 참여한다. 김연정 감독은 실제로 한국과 유럽에서 수년간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을 가르쳐온 만큼 이번 공연을 통해 이 작품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연극 ‘아트’, 뮤지컬 ‘스모크’, ‘인터뷰’의 이은석 무대디자이너, 뮤지컬 ‘만추’, ‘트레이스 유’, ‘빈센트 반 고흐’의 김재원 조명디자이너 등 실력 있는 크리에이티브팀이 호흡을 맞춰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완벽한 캐스트로 새롭게 돌아오는 음악극 <올드 위키드 송>은 오는 12월 8일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개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