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제약, 식약처 제조ㆍ판매 중시 조치에 '발뺌 뒤 인정'....애먼 투자자만 손실
[단독] 삼성제약, 식약처 제조ㆍ판매 중시 조치에 '발뺌 뒤 인정'....애먼 투자자만 손실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1.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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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허가(신고)받지 않고 첨가제 임의사용...6개 품목 제조·판매 중지
8일 식약처 발표 뒤 주가 급락...삼성제약 통보없었다고 공시뒤 진정

삼성제약(001260)의 도덕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삼성제약은 8일 오전 약품제조 과정에서 위법 행위를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제품을 제조ㆍ판매를 중지하고 회수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다.  11시 2분 당시 전일 대비 16.3%하락한 7,150원에 거래됐다.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물타기식 공시를 올리면서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줬고, 그 결과 손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삼성제약은 11시 30분 경에  ‘식약처, 삼성제약 6개 의약품 제조·판매 중지 조치’ 보도와 관련해 해명공시를 냈다.

회사는 “식약처에서 이를 공식적으로 통보받거나 공문을 수령한 사실이 없다”며 “향후 해당 내용과 관련하여 공식적인 통보를 받거나 공문을 수령하는 즉시 공시하거나, 1개월 내 재공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급락했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11시 35분 낙폭을 줄여 7420원까지 올랐다. 이날 전일 종가(8,590원)대비 1,120원(-13.04) 하락한 7,4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장 마감이후 재차 공시를 낸다.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게라민주 △모아렉스주 △콤비신주 △콤비신주3그램 △콤비신주4.5그램에 대해 회수 명령을 받았다고 공시한다.

회사는 해당 제품 수거에 따른 환불과 폐기 비용 발생을 예상했다. 해당 제품의 작년 매출은 79억4834만원이다. 작년 전체 매출의 16.47% 규모다.

자사의 홈페이지에도 자사 홈페이지에 '의약품 회수에 관한 공표(의약품, 2등급 위해성)'공고를 통해 케라민주, 모아렉스주, 콤비신주, 콤비신주3그램, 콤비신주4.5그램 등에 대해 판매를 중지하고 반품을 촉구하는 게시물을 올린다.

삼성제약은 향후 대책에 대해 “문제가 된 제품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도록 하겠다”, “관련 법규 및 규정을 준수하여 향후 재발방지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제약의 이중플레이

삼성제약가 주가 급락을 막기 위해 이중플레이를 했다는 지적이다.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약품 제조업체 삼성제약(001360)이 제조한 ‘게라민주’ 등 6개 품목(5개 자사, 1개 수탁)을 잠정 제조·판매 중지하고 회수 조치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의약품 GMP 특별 기획점검단’이 삼성제약에 대해 특별점검한 결과에 따른 것.

점검 결과 삼성제약은 변경허가(신고)를 받지 않고 첨가제를 임의 사용한 데다 제조기록서를 거짓 작성 등 약사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처는 해당 6개 품목을 대체 의약품으로 전환하고 제품 회수가 적절히 수행될 수 있도록 의사 및 약사 등 전문가의 협조를 요청하는 안전성 속보를 관련 단체에 배포했다.

식약처는 또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병·의원에서 해당 품목을 처방하지 않도록 조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의약품 GMP 특별 기획점검단을 운영해 의약품 제조소에 대한 불시 점검을 연중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제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배포한 보도자료를 받아 보도가 나온 사실에 대해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입장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공문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공시를 내면서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개인투자자 서모 씨는 "삼성제약이 식약처로부터 제품 판매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다. 이후 통보받은 사실이 없다는 공시를 내면서 식약처에 조치가 허위정보처럼 증권가에 유포됐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삼성제약에 쏠렸다. 결국 장 마감이후 공시를 통해 식약처의 조치사실을 밝혔다. 삼성제약의 모럴해저드이다. 충분히 식약처의 내용을 알수 있었던 위치에 있던 삼성제약 측이 투자자들을 우롱한 것이라고 밖에 생각안된다"고 했다.

삼성제약이 이번 조치가 내려지기 전에 식약처로부터 특별 점검을 받은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삼성제약은 도덕적으로 면피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제약 지배구조 정점

삼성제약 주주 현황
삼성제약 주주 현황

일제 강점기 시절인 1929년 8월 15일에 삼성제약소로 출발했다. 삼성제약은 1975년 7월 4일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외환위기(1997)를 겪으며 12월 부도에 처해진다. 이듬해 1998년 한국존슨주식회사에 ‘살충제사업부문’을 팔고, 2002년 KTB네트워크(주)에 지분 69%를 팔아 경영권을 넘겼다. 2014년 생명공학기업 젬백스&카엘이 지분 16.1%을 120억 원에 인수한다. 젬백스그룹 계열사에 속하게 된다.

삼성제약을 인수한 젬백스앤카엘은 2008년 노르웨이 '젬백스AS'지분 100%를 인수해 바이오산업에 뛰어든다.

젬백스앤카엘, 젬백스지오, 삼성제약, 젬백스링크, 크리스에프엔씨 등 5개 상장회사가 있다. 젬앤컴퍼니, 화련젬백스, 크리스에프앤씨인베스트, 상해복장무역유한공사, 지오앤에이종합건축사사무소, 위지오, 에스씨엔베스트 등 21개 비상장 자회사를 두고 있다.

이 회사의 지배구조 정점에는 김상재 대표가 있다. 김대표는 비상장기업인 젬앤컴퍼니를 통해 젬백스앤카엘→삼성제약 등을 지배하고 있다. 

삼성제약의 지분구조는 젬백스&카멜(11.42%), 젬백스지오(4.93%)이다. 젬벡스앤카엘(김상재, 송형곤 대표)의 최대주주는 젬앤컴퍼니(11.27%)이다.

젬백스앤카엘은 자산(1568억9500만원), 부채(235억9400만원)로 자본총계 1333억1백만원이다. 2020년 매출은 656억6300만원, 영업이익14억3800만원, 당기순이익 22억8700만원이다. 

삼성제약 임원 현황
김상재 대표
김상재 대표

젬앤컴퍼니(김상재 대표)의 최대주주는 김상재(100.0%)이다.

젬앤컴퍼니는 자본잠식 상태이다. 자산(255억5300만원), 부채(486억4700만원)로 자본총계가 -230억9400만원이다. 2020년 매출 00만원, 영업이익 -2400만원, 당기순익 7억9,900만원이다. 

김상재 대표는 1966년생으로 한양대학교 의학과 생리학전공 박사 과정을 거쳐 2004년 한솔병원 병원장을 역임했다. 2005년부터 본격 사업을 시작한 김 대표는 한국줄기세포뱅크 대표이사(2005~2014년)와 바이오빌 대표이사(2011~2014년)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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