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하락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9.86포인트(0.75%) 하락한 3만4421.93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31포인트(0.86%) 떨어진 4320.82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5.28포인트(0.72%) 밀린 1만4559.78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 별로는 금융주(-1.97%)와 산업재(-1.43%),자재주(-1.36%)가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기술주(-0.92%), 에너지주(-0.46%)를 기록했다.
종목 별로는 델타항공은 1%대 떨어졌고, 카니발과 로얄캐리비안 역시 1% 넘게 내렸다. JP모건과 씨티는 1% 넘게 떨어졌고, 웰스파고와 골드만삭스는 2% 넘게 내렸다. AMD의 주가는 0.8%대 내렸다. 중국 당국이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을 강력 제재한다는 소식에 주가는 5.88% 급락했다. 중국 빅테크 기업인 알리바바와 바이두 주가 역시 각각 3.92%, 3.74% 떨어졌다.
이날 증시는 델타 변이의 확산에 따른 각국의 봉쇄 조치 강화와 미 국채금리 움직임, 미국의 주간 실업 지표 등을 주시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1.24% 수준까지 추락했다.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회복해 1.29%로 올라섰다.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인플레이션과 성장세가 예상만큼 빠르게 회복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24개 주(州)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최소 10% 이상 증가했다. 일본 정부는 도쿄 지역에 올림픽 기간을 포함해 오는 12일부터 내달 22일까지 4번째 긴급사태를 발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 여름 도쿄 올림픽도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하루 확진자가 3만8000명을 넘어서자 지역별로 사회활동을 제한했다. 호주 시드니를 포함하는 뉴사우스웨일스주는 최근 봉쇄령을 1주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실업 지표도 부진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3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2000명 늘어난 37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문가 예상치 35만 명보다 2만 명 이상 많은 수준이다.
CNBC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면서 “상반기 동안 순탄했던 고용시장이 향후 암초를 맞닥뜨릴 것 같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앞서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팬데믹 사태 이후 600만명대로 폭증했다. 지난해 8월 1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5월 중에는 30만명대로 내려왔다. 이후 수치가 소폭 오르면서 현재 30에서 40만명 사이를 횡보하고 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003년 이후 처음으로 '2%'로 상향 수정했다.
이전 목표치는 '2% 바로 아래'였다.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상향해 더 오랜 기간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경기 회복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니트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티모시 레스코는 "물가상승률과 금리가 낮은 상태에서 경제 성장이 가속화될 때는 골디락스에 빠져있었다"라며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의 증가, 특히 델타 변이가 경제 가속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WTI 가격은 1.02% 오른 72.94달러에 마감했고, 브렌트유는 0.94% 상승한 74.12달러선에 거래되었다.
국제 금값은 소폭 하락했다.
뉴욕거래소에서 금 가격은 0.1% 하락한 1800.20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