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2개월 간 위험 방치 현장에서 작업하던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
G, 형제 간 쩐의 전쟁 패해 퇴출 박용오 자살...4세 경영승계 미지수
두산중공업(박지원 회장)의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경영이 위기를 맞고 있다. ESG경영과 거리가 먼 △베트남 봉앙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노동자 산재 사망사고 △ 오너경영 등이 후진적 경영이 지적이다. 청년들의 환경 비판에 손배소송으로 대응하면서 보복 소송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청년들과 환경문제 전쟁 중
청년기후긴급행동은 30일 대기업인 두산중공업이 청년기후긴급행동의 청년기후운동가 이은호, 강은빈에게 1,840만원에 손해배상 소송으로 보복 대응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이는 9월 15일 벌금500만원과 별개의 민사소송이다.
이은호 청년기후운동가는 "두산중공업은 기후 재난이 끊이지 않는 시대에 더 이상의 석탄발전소가 지어져서는 안 된다는 경고를 귀 담아 듣지 않고 있다. 손해배상 소송은 청년기후운동가의 활동을 방해하려는 보복 행위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청년기후운동가들이 두산중공업의 환경을 위협하는 석탄발전소 건립을 세상에 알리자 보복성 소송으로 활동을 방해하고 괴롭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건은 지난 2월 18일 청년기후긴급행동이 두산중공업 본사가 있는 분당 두산타워에서 시위를 벌인게 단초이다. 이들은 'DOOSAN'로고 조형물에 녹색 수성 스프레이로 칠한다. 그리고 로고 위에 올라가 석탄 수출 중단을 주장하는 "최후의 석탄발전소 내가 짓는닷! 두산중공업'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치며 시위를 한다.
로고를 칠했던 스프레이는 두 활동가들의 시위 직후 지워졌다. 두 사람은 재물손괴와 집회및시위에관한법 위반 혐의로 지난 2일 수원지법으로부터 500만원의 벌금 처분을 받았다. 이씨가 300만원, 강씨가 200만원이다. 이들은 이 처분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재판부에 정식 재판을 청구하기로 했다. 두산중공업도 세척 과정에 흠집이 남아 있다는 이유를 들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이 기습시위를 한 배경에는 한국이 해외에 건설하는 석탄발전소에 있다. 한국전력은 인도네시아에 자와 9·10호기를, 베트남에는 붕앙2라는 이름의 석탄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이 두 사업의 시공사가 두산중공업이다.
두산중공업은 현재 국내외 석탄발전소에 기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전 세계가 석탄 발전소 진설을 감소하고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미국의 시민 환경단체 시에라 클럽, 글로벌 석탄 퇴출 연구단체인 콜스웜은 2017년 <세계 석탄발전 동향>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건설이 완료된 전 세계 석탄발전소는 전년 대비 28% 감소(설비용량 기준)했다. 2년전과 비교해 41% 감소했다. 한국은 2년새 1.48% 감소했다.
재생가능에너지 가격의 급락, 여러 국가와 지방정부 및 기업들의 탈석탄 움직임, 석탄발전소 프로젝트에 투자를 꺼리는 경향 등은 석탄발전의 확대를 막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석탄발전의 쇠락이 시작됐다.
◇노동자 사망사고
두산중공업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2개월 간 위험을 방치한채 작업을 진행해 사업주의 과실이 아닌 고의(故意), 인재(人災)라는 지적이다. ESG경영에서 사회 부문에서도 낙제점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20일 오전 08시 40분경 두산중공업 풍력공장 1BAY 8메가 메인 프레임 제품에서 작업하다 7m 높이에서 추락, 노동자가 사망했다. A씨는 추락사고 후 병원으로 옮겨진다. 병원에서 1시간 만에 사망한다.
두산중공업의 이번 사고는 고의, 인재라는 지적이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5월 추락위험 방지 미이행, 난간조정 부적정 등을 적발하고 시정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A씨가 수행한 제품 작업은 6월 말부터 시작됐다. 7m이상 높이에서 작업할 때는 추락 방지 등 기본 계획에 세우고 안전시설을 설치한 뒤에 공사를 진행했어야 했다.
현장 노동자들도 위험사실을 회사 측에 알렸다. 그런데도 작업을 중지시키지 않았다. 일상적 안전점검과 현장 순회만을 했다.
결국 두산중공업의 안전불감증이 중대재해를 만든 원인이 됐다는 게 노동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오너 일가 중심 지배구조
두산중공업은 오너 경영을 하는 기업이다. 두산은 1896년8월 서울 종로에서 설립된 '박승직 상점'이 효시이다. 최장수 기업이다. 창업주 박승직→2세대 박두병(1940년대)→3세대 박용오(차남)→박용성(3남)→박용만(4남)→4세대 박정원 회장(박용곤 장남) 등으로 이어졌다.
2005년 박용오 전 회장이 물러나고 박용성 회장이 취임하면서 형제의 난이 발생한다. 장남 박용곤 명예회장이 박용오 전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셋째 박용성에게 넘길 것을 요구하자 이사회 하루 전에 '두산그룹 경영상 편법활용'전정서를 검찰에 제출하면서 이 사건이 시작된다. 경영권 다툼으로 박용오 전 회장은 가문에서 제명된다. 2009년 11월 4일 자택에서 자살하면서 생을 마감한다.
현재 두산가는 4세 경영이 이루어졌다. 박용곤 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회장이 지주회사인 두산의 대표를 맡고 있다.
박 회장은 두산의 등기임원으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함께 경영을 총괄하다 박용만 회장으로부터 그룹 회장직을 물려받아 오너4세 경영시대를 열었다.
두산그룹 경영정상화 시점은 연내로 예상된다.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지배구조 개선을 마무리한 상황이다.
향후 3세 박용곤ㆍ박용성ㆍ박용만 등의 사촌 간의 지분 배분 문제가 경영리스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에서 선진국처럼 소유와 경영 분리가 대안으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