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신문_이은지 인턴기자] 대신증권은 28일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해 횡령사고 소식과 대표이사 사임 등 어수선한 주변 상황에 따라 주가가 급락했으나 본업 전망은 굉장히 좋다고 평가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및 목표주가 11만원을 유지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전일 드래곤 주가가 -5.9% 급락하고, 장중 -10% 수준까지도 하락했는데, 이는 최근 발생한 사내 횡령사고 소식과 대표이사 사임 소식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며 “여기에 더해 최근 CJ CGV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제시한 미래사업 진화 전략 중 ‘컨텐츠 역량 강화’가 CJ ENM/스튜디오드래곤과의 카니발라이제이션으로 비춰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되어 있었던 것도 간접적인 원인일 것”이라고 밝혔다.
횡령의 경우 당연히 회사의 관리 시스템 부재라는 지적을 받아야하는 것은 맞지만, 횡령 금액이 실적에 큰 영향을 줄 정도의 규모는 아닌 것으로 보았다.
드래곤은 공동 경영 체제여서 대표이사가 2인이다. 이번에 사임을 표명한 대표는 제작 부문 대표이고 잔여임기는 올해 9월까지여서, 3개월 조기 퇴임의 성격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공동 대표인 경영부문 대표가 총괄대표로 회사 경영을 맡기 때문에 경영 공백은 없을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CJ CGV가 발표한 컨텐츠 역량 강화는 공연, 스포츠 등 얼터너티브 컨텐츠이기 때문에 ENM 및 드래곤과 겹치는 영역이 아니므로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컨텐츠 본업 전망이 두드러지게 좋다는 점을 강조했다. 드래곤은 넷플릭스와 동시방영 및 오리지널 공급 계약 체결 후, 2023년부터는 컨텐츠의 가치가 더 높아지는 방향으로 계약을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동시방영의 경우는 올해부터 Recoup율 증가 효과 발생하고, 오리지널은 2022년부터 제작 중이던 작품들이 올해 방영중이어서, 오리지널 Recoup율 상승 효과는 내년에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즈니+와도 컨텐츠 협업을 공식화했는데, 구체적인 규모나 조건 등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넷플릭스와 유사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2023년에는 넷플릭스와 디즈니+ 및 아마존 등에 11편 이상의 동시방영 컨텐츠를 공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20~2022년 연간 8편 수준에서 확대된 수치다.
김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 직접 진출한 첫 작품인 <The Big Door Prize>는 좋은 성과를 달성해서 이미 시즌2 제작이 진행 중이고 연내 공급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즌1에 대한 인센티브도 받을 예정이고, 추가 1편에 대해 연내 Series Order의 가능성이 높고, 20여편 작품이 기획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