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30일 삼성전자가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넘버원 자리를 노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았다.
삼성전자는 29일, 2012년까지 신규 반도체 라인에 총 33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과 함께 차세대 나노기술 선도 전략을 발표했다.
또 사상 최대 규모인 이번 투자를 통해 오는 2012년까지 반도체 매출 61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김장열 애널리스트는 "회사측이 예상한 2012년 610억달러 매출은 향후 연평균 20% 가까운 성장률을 지속한다는 것으로 다소 공격적인 목표"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플래시메모리 잠재 시장 창출과 시스템 LSI/파운드리 시장 진입이 이제 막 본격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잠재 성장률은 경쟁사에 비해 매우 높다고 판단된다"며 "따라서 예상 매출은 도달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IDC 등 시장 조사기관은 향후 2010년까지 전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연평균 10% 내외로 예측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전망과는 다소 대조적이다.
그는 "삼성전자가 이처럼 예상치를 웃도는 빠른 성장을 이루려면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12인치 나노 기술 연구라인 건설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어 "특히 플래시 메모리 시장 확대와 파운드리 반도체 시장 본격 진입을 감안하면, 현재 시장점유율 1위 인텔과(14%) 2위 삼성전자(7%)의 차이는 빠르게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애플社의 고용량 플래시 메모리 채용 제품 출시와 삼성전자의 16기가비트 플래시 메모리 개발 등이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파운드리 반도체 시장 진출로 비메모리 시장에서의 성장 모멘텀 격차도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번 투자 계획의 핵심은 1993년 이후 메모리시장에서 13년째 1위를 고수해온 삼성전자가 전체 반도체 시장 1위인 인텔을 위협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주 먼 훗날의 얘기만은 아니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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