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풍의 주인공 ‘허니버터칩’이 시장 기대치와 달리 매출이 곤두박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허니버터’ 광풍을 일면서 동반 상승을 부추긴 경쟁 제과업계들의 ‘미투 상품’들도 줄줄이 매출 하락세를 면치 못해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곤혹스러운 형국이다.
지난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지난 5월 상장을 앞두고 허니버터칩 생산시설 증설 이후 ‘제품 품귀현상이 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주가 상승을 예측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강원도 원주 허니버터칩 제2공장 준공 사실을 알리면서 공급량이 2배 늘어 허니버터칩이 제과 역사를 새로 쓸 것이라고 홍보하면서 2000억대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의 품귀 현상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며 “지금의 판매 추이를 감안하면 허니버터칩은 연간 1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품귀현상에도 공급 부족으로 연매출 1000억원 수준에 만족해야 했다’는 부분도 지적하며 “허니버터칩이 공장 증설로 단숨에 연매출 2000억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브랜드로 올라서게 된다”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예상했던 반응과는 허니버터칩류에 대한 인기는 점차 식어갔다. 현재 해태제과의 1·2공장에서 생산하는 허니버터칩 월 매출은 1공장만 가동했을 때와 비교해 불과 4억~5억원 안팎의 상승에 머물러 있다.
이 때문에 해태제과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종가 기준 1만9600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상장 이후 시총가는 70% 넘게 빠져 1조4000억원의 큰 손실을 봤다.
식품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품이 PLC(제품라이프사이클) 성장기에 올랐을 때는 지속적인 투자와 개선을 통해 리뉴얼 제품을 잇따라 선보여야 생명력이 길어지는데 ‘미투’ 상품들만 앞다투어 나온 것이 오랜만에 찾아온 성장세를 끌어내렸다”며 “향후 또 다른 스타 제품이 나올 경우에는 이러한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