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실적 개선이 주춤할 전망이다.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동결하기로 결정하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한국전력의 올해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가 동결로 결정됐다. 조정단가 발표 일정이 미뤄지면서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지만 전날(29일) 주가는 2.80% 하락했다.
적정 연료비조정단가는 +33.8원/킬로와트아워(kWh)였지만, 2분기 연료비조정단가는 1분기와 동일한 0원/kWh으로 결정됐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연료비 연동제 시행 이후 가장 높은 변동연료비와 적정 연료비조정단가를 기록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높은 물가상승률 등 국민적 부담을 이유로 조정단가를 동결한 것으로 보인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부터 적용될 2022년 기준연료비(+4.9원/kWh) 및 기후환경요금(+2.0원/kWh) 인상분도 2분기 연료비조정단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1분기 한국전력의 연결기준 매출액을 전년 동기보다 6.7% 늘어난 16조1000억원,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적자로 전환해 7조9900억원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에너지 가격 및 SMP 상승으로 연료비는 전년 동기보다 103% 증가한 7조5000억원, 구입 전력비는 같은 기간 102% 늘어난 10조1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절대 금액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조원 수준 증가하는 가운데 연료비와 구입전력비가 약 8조9000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박 연구원은 “대선을 거치며 정책 변화 기대감으로 단기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번 연료비 조정단가 동결로 향후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고, 2021년부터 시작된 연료비 연동제 시스템은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