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우의 실록소설 대호(大虎)108] 수양 투구 날린 홍두목
[이상우의 실록소설 대호(大虎)108] 수양 투구 날린 홍두목
  • 이상우 언론인·소설가
  • 승인 2025.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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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득희가 앞장서서 돈의문으로 달려갔다. 문은 아직 닫히지 않았다.

“누구냐? 못 들어간다.”

문을 지키던 나졸이 홍득희의 말을 막아섰다. 홍득희는 칼등으로 나졸의 정수리를 쳐서 기절시켰다. 다른 순라꾼들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홍득희 일행은 돈의문을 통과해서 광화문 쪽으로 달렸다.
홍득희는 얼마 가지 못해 수양대군 일행과 마주쳤다.

“웬 놈이냐?”

말을 탄 임자빈이 수양대군 앞에 나서며 홍득희를 향해 물었다. 여자가 말을 타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다시 물었다.

“계집 아니냐? 수양대군 마마시다. 빨리 비켜라.”
“대군 마마께서 이 깊은 밤에 군사를 거느리고 어디로 가십니까?”

홍득희가 다가서면서 물었다.

“저런 발칙한...”

임자빈이 칼로 홍득희를 내려쳤다. 그러나 칼을 되받아 친 홍득희는 이어 번개 같은 솜씨로 임자빈의 옆구리를 찔러 말에서 떨어뜨렸다.

“이놈 봐라!”

수양대군이 칼을 뽑아 들었다. 그리고 홍득희의 목을 향해 칼을 내리쳤다. 칼은 허공을 가르며 번뜩일 뿐이었다. 홍득희가 반격으로 수양대군의 투구를 날려버렸다. 

“이놈이 제법이구나. 네놈은 누구의 명을 받고 이러는 거냐?”

수양대군은 분이 머리끝까지 올라 목소리가 높아졌다.

“우리는 김종서 정승을 도와 사직을 지키라는 하늘의 명을 받고 함길도에서 왔다.”

홍석이와 송오마지도 칼을 뽑아 들었다. 수양대군은 홍득희를 만만하게 보고 칼을 마구 휘둘러댔다. 그러나 무술로는 홍득희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수양대군이 위기에 빠지자 임자빈, 강곤, 유서 등이 한꺼번에 덤볐다. 심야, 돈의문 앞에서 불꽃 튀는 칼싸움이 벌어졌다. 홍득희는 수양대군이 돈화문 쪽으로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게 가로 막았다.

“여기는 내가 처리할 테니 홍 공은 빨리 거사를...”

수양대군은 홍득희의 칼을 피하기에 급급해졌다. 그러면서도 유사시의 명령을 내렸다. 홍득희는 그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확실히 몰랐다.
수양대군의 명을 받은 홍윤성이 양정, 유서, 임어을운을 데리고 돈의문을 빠져나갔다.
홍득희와 홍석, 송오마지와 수양대군, 강곤, 최윤, 임자빈의 목숨을 건 대결이 좀체 끝나지 않았다. 
홍득희가 수양대군과 칼싸움을 벌이고 있는 사이 홍석이는 다시 말에 올라 탄 임자빈을 말에서 끌어 내렸다.

“으악!”

홍석이의 칼에 배를 찔린 임자빈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기 시작했다.

“놔 두어라!”

임자빈을 쫓아가려는 홍석이를 홍득희가 말렸다. 
곧 이어 최윤이 쓰러졌다. 최윤은 어깨에 칼을 맞고 쓰러져서도 악착 같이 덤벼 오마지의 팔에 부상을 입혔다. 송오마지가 위험에 처하자 홍석이 싸움을 가로막았다.
보름을 닷새 앞둔 희미한 달빛 아래 시퍼런 칼날이 시퍼런 불꽃을 튀겼다. 강곤이 얼마 버티지 못하고 길바닥에 쓰러져 신음했다. 홍석이가 휘두른 칼에 양쪽 팔을 모두 베이고 다리를 찔려 피를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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