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현 부사장 3년 공든 탑 "표절로 무너질까?”
이서현 부사장 3년 공든 탑 "표절로 무너질까?”
  • 전리나 기자
  • 승인 2012.09.11
  • 호수 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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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빈폴, 에잇세컨즈 디자인 유사성 논란 확산

제일모직이 디자인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디자인을 중시하는 패션회사에서 양발에서 가방까지 연이은 디자인 표절 의혹이 제기되면서 브랜드의 이미지와 신뢰를 추락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일모직이 빈폴 가방이 올해 출시된 라빠레드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라빠레드는 말을 기본 컨셉으로 빈티지 팝 컬러의 유머러스한 브리타쉬 스타일에 제품이다. 시트콤<지붕뚫고 하이킥>에서 황정음이 들고 나와 유명해진 여성용 백이다. 빈폴의 브리티시 테마 숄더백이 말을 디자인을 차용해 라빠레드 가방과 매우 유사하다. 대신 왕관을 그려놓아 차별화를 한 것이 특징이다. 얼핏 보면 양사의 제품을 분간할 수 없다. 하지만 라빠레드의 사첼백과 빈폴 브리티시데마 숄더백의 가격차이는 4배 이상이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디자인 모방에 이어 폭리까지 취한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네티즌 Jsr611은 “(제일모직 제품과) 너무 비슷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라빠레드는 훨씬 전부터 말 가방을 시작했다. 말 가방의 원조는 라빠레드이다”라고 했다. 앞서 지난 2월 제일모직의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8 seconds)’가 디자이너 브랜드 ‘코벨’의 양말 디자인을 베꼈다는 의혹을 제기됐다. 론칭한지 불과 1주일도 안된 시점이던 제일모직은 표절에 대해 스스로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당시 에잇세컨즈는 공식 사과문을 통해 “이번 사안에 대해 면밀히 조사를 한 결과, 양말 상품 1개 스타일(5컬러)의 상품이 타 회사의 상품과 유사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문제의 상품들은 논란이 제기된 즉시 매장에서 철수했다. 전량 소각하겠다”는 밝혔다.

처음 에잇세컨즈 표절 사건이 터진 뒤 일각에선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시각도 이었다. 국내 최고의 패션브랜드에서 표절을 했다고 생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식사과를 하면서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라 실제 표절이었던 사실이 알려지자 ‘관리의 삼성’이 무너지고 있다는 한숨이 터져나왔다.
 

제일모직은 SPA 브랜드에 많은 공을 들였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부사장이 5년내 유니클로를 따라 잡겠다는 포부로 진출한 사업이었다. Speciality retailer(전문점), Private label(자체 브랜드), Apparel(의류)라는 의미를 합친 것으로 자사의 기획브랜드 상품을 직접 제조하여 유통까지 하는 전문 소매점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었다. 이런 이유에서 제일모직은 제일모직 소속 디자이너를 중심으로 다양한 경력을 가진 유명 디자이너들이 합류했다. 약 3여년에 걸쳐 브랜드 에잇세컨즈를 준비했다. 하지만 표절 의혹이 제기되면서 3년 공든 탑이 한 순간에 무너진 셈이다.

이에 대해 패션업계 관계자는 “여러 회사에서 활동하던 개성이 강한 디자이너들이 모여 짧은 시간 내 SPA브랜드를 선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표절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모(26.여)씨는 “연이은 표절로 패션의 명가 제일모직 자존심이 금이 갔다”면서 “패션계에선 상표 빼고 다 베낀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디자인 모방이 공공연하게 일어난다. 디자인 등록에 있어서도 실제로 제품 디자인의 98% 이상 일치하지 않으면 디자인 등록이 가능하다. 하지만 짝통이라는 이미지가 소비자에게 각인된다면 더 이상 브랜드로서 존재 가치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애플과의 특허전쟁에 본질도 같다. 표절이 원인인 셈이다. 삼성이 브랜드 이미지와 면모를 되살리기 위해선 하드웨어 중심이 아닌 소프트웨어 중심의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이미지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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