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인터뷰 ①] '이블데드' 서동진·안상은, "배우가 힘든 만큼 재밌는 공연 돼"
[더인터뷰 ①] '이블데드' 서동진·안상은, "배우가 힘든 만큼 재밌는 공연 돼"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4.07.20
  • 댓글 0

사진 ⓒ 한국증권, 이미지훈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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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_ 조나단 기자] B급 코미디 좀비 뮤지컬이라는 장르로 사랑을 받아온 뮤지컬 <이블데드>가 6년 만에 대학로로 돌아왔다. 

뮤지컬 <이블데드>는 파격적인 무대와 음악, 1인 다역을 소화하는 배우들의 열연, 화려한 군무 등으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2024년 <이블데드>는 공연제작사 '랑'의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돌아와 이전 시즌과는 또 다른 작품의 매력을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본지는 이번 시즌 주인공 애쉬의 가장 친한 친구 '스캇' 역을 맡은 배우 서동진과 스캇의 여자친구 '셀리' 역과 야망 있는 고고학자 '애니' 역을 맡은 안상은 배우를 만나 이번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이들과 나눈 일문 일답으로 공연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사진 ⓒ 한국증권, 이미지훈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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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반갑다. 본지와 첫 인터뷰인데 인사와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서동진  안녕하세요. 저는 뮤지컬 <이블데드>에서 스캇 역할을 맡은 배우 서동진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안상은  안녕하세요. 저도 같은 작품, 뮤지컬 <이블데드>를 하고 있고 극 중에 애니와 셀리 역을 맡고 있는 배우 안상은입니다.

Q.  맡은 배역을 조금 더 소개해 줄 수 있을까.

서동진  제가 맡은 스캇은 주인공 애쉬의 베스트 프렌드인데요. 하이틴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쿨하고 핫한 친구가 아닌 그렇게 되고 싶어 하는 인물입니다. 엄청 잘 노는 친구는 아닌데 그렇게 되고 싶어 하는 친구랄까요. 그렇다고 뭔가 나쁜 사람은 아니고 그냥 인기가 많아지고 싶고 여자친구의 사랑을 원하는 친구입니다.

안상은  제가 맡은 역할은 1인 2역인데요. 우선 앞서 이야기한 스캇의 여자친구로 나오는 셀리라는 인물은 스캇이 되고 싶어 하는 인물에 가장 가까운 인물이랄까요. 굉장히 매력 넘치고 예쁘고, 남들과는 다른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친구입니다. 말 그대로 친구도 많고 인싸에 가까운 인물이죠. 다만 주변인들의 사랑을 받는다고 해서 그들을 생각하진 않는다는 게 조금 다른 것 같아요.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굳이 궁금해하지 않고 그냥 저 스스로가 중요한 것 같았고, 저는 그 모습이 밉지 않았던 것 같아요. 사랑스러운 친구였고 그렇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공연을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중간중간 이 친구가 하는 실수들이 있는데 되게 귀엽고 사랑스럽거든요. 작품 속에서 셀리는 스캇의 여자친구로 나오지만 사실 두 사람이 만난 지는 3일밖에 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이기도 하고 셀리는 스캇에게 큰 미련이 없지만 친구들끼리 여행을 가면 재밌을 것 같아서 그냥 따라온 친구입니다.(웃음) 

반대로 애니라는 인물은 굉장히 똑똑하고 야망 있는 고고학자예요. 그런데 알고 보면 이 친구가 가장 빈틈이 많아요. 세상만사 본인이 다 알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 물론 그만큼 실제로도 공부를 많이 했었고 고학력이거든요. 그런데 공부를 많이 해서 그런가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되게 똑 부러진데 그만큼 친구를 사귀어보진 못해서 인간관계를 이어가는 데 있어서는 뭔가 현명하거나 지혜롭거나 똑똑한 친구는 아니기 때문에 여러 매력을 가진 인물입니다. 그리고 작품 속, 특히 2막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이라서 잘봐주시면 좋겠습니다. 

Q.  뮤지컬 <이블데드> 알고 있던 작품이었을까.

안상은  저는 17-18년도에 올라갔던 시즌에 다섯 번 정도 봤던 것 같아요. 

서동진  초연은 보지 못했었지만 저도 공연은 봤었습니다.

Q.  혹시 공연을 볼 때, 내가 저 역할을 맡았으면 좋겠다 혹은 할 수 있을까 등의 생각을 했나.

서동진  저는 작품 자체로만 봤을 때는 너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제가 어떤 역할, 캐릭터를 맡을 수 있을까에 대한 자신감은 없었던 것 같아요. 너무 재밌게 본 공연이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 어떤 캐릭터가 잘 맞을까 까지는 생각 못 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사실 이번 시즌에 합류를 하게 됐을 때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만들어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더 욕심이 났달까요.

안상은  저는 사실 17년도 때 오디션을 봤었어요. 그때도 애니/셀리 역할이 너무너무 하고 싶었었는데 저만의 편견이었던 걸까요? 제가 하고 싶었던 건 애니/셀리였었는데 오디션을 봐야 할 것 같은 건 셰럴같아서 셰럴에 도전을 했었거든요. 너무 잘못된 생각이었죠? 그때가 벌써 7년~8년 전이었으니까 저도 20대 때였었고, 어렸었거든요.

서동진  상상이 안 가는데요?

안상은  제가 지금 생각해 봐도 말이 안 됐어요. 사실 셰럴의 롤이나 캐릭터에 맡게 키나 이미지가 정해져있었는데, 저는 그걸 크게 생각하지 않고 지원을 했던 거였어요. 저에게 너무 없는 모습들이라서 그런지 서류에서부터 떨어졌었습니다.(웃음) 아쉬웠지만 그때 당시 공연을 했던 배우들이 제 친한 친구들이 많이 들어가있어서 너무 부러웠었고 그래서 진짜 다섯 번 정도 공연을 찾아가서 보고 응원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작품에 대한 열망이 더 생겼던 것 같고, 다음에 또 올라온다면 애니/셀리 역할에 올인을 해야겠다 다짐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이번에 기회가 닿아서 오디션을 볼 수 있게 됐고 감사하게도 열심히 준비해서 공연에 참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오디션을 거의 200번 가까이 준비하고 봤던 것 같은데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던 정도로 오디션에 최선을 다해, 간절하게 준비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이번 작품 오디션 준비 과정에서도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영상을 못 보냈었거든요. 왜냐하면 노래가 마음에 드는 영상은 1번이라고 치면 어떤 이미지나 의상이 맘에 드는 건 2번이고 이런 게 계속 바뀌었던 것 같거든요. 그만큼 너무 간절했던 역할이었었고, 준비한 만큼 합격하고 연습에 참여했을 때 평정심을 갖기 위해서 노력했었거든요. 너무 욕심이 많이 나서 앞서가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에 마음을 다지는 시간을 가지려 했었고, 하고 싶었던 만큼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공연에 임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본지가 봤던 회차에서 객석이 꽉 차 있는 걸 봤다. 관객들도 그 노력을 알 고 있을 걸로 보인다.

안상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려고요.

서동진  더 꽉 채우고 싶어요. 2층까지 꽉 채울 수 있도록 열심히 공연에 임하겠습니다.

사진 ⓒ 한국증권, 이미지훈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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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연습실 분위기는 어땠나.

서동진  그냥 너무 좋았죠. 제가 랑컴퍼니랑 네 번째 작업을 같이 하고 있는데 이 회사의 특징인가 싶을 정도로 좋은 배우분들이 많거든요. 물론 좋은 배우, 나쁜 배우가 있다는 게 아니라 어떤 작업을 할 때 합이나 케미가 잘 맞는 배우들과 함께 할 때가 있고 어쩔 때는 의견 차이로 신경이 쓰일 때가 있는데 랑컴퍼니 대표님은 정말 서로를 위해주고 사랑할 줄 아는 배우분들을 캐스팅하셔서 그런지 너무 수월하게 준비를 했었고 이번 공연도 연습 때부터 다들 너무 파이팅 넘치게 준비를 했었던 것 같아요. 저희가 첫 런이 끝나고 그럴 공연은 아닌데 함께 했던 배우들이 다 울었거든요.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했었지만 뭔가 완벽한 합을 맞췄던 게 감동적이어서 그런지 다들 눈물을 흘렸던 것 같고, 창작진도 바뀌고 회사도 바뀌다 보니 작품을 알지만 안 해봤던 혹은 이름만 들어본 배우들이 많아서 약간 창작 초연하듯이 연습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우리 작품, 뮤지컬 <이블데드>는 재미있고 신나는 게 첫 번째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내용도 중요하지만 어찌 됐던 우리들의 티키타카와 호흡, 재밌고 신나는 장면들과 노래가 관객분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열심히 준비했었습니다. 

Q.  어려웠던 점은?

서동진  어렵다기보다는... 아니, 어려웠던 부분은 있었어요. 진짜 한 3주 동안 연습을 했던 장면이 있는데, 극 중에서 'X 될 거야!'라고 말로 웃기는 장면이 있거든요. 다섯 명의 배우들이 대사를 티키타카 하다가 마지막에 'X 될 거야!'라고 말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게 저 혼자만 해서 되는 게 아니고 다섯 명의 합이 정말 잘 맞아야 되고, 그 쪼가 있어야 대사로서 재미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3주 동안 연습을 하면서 '우리가 왜 이 대사 때문에 이렇게 괴로워야 하지?'라는 생각과 함께 정말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게 정말 괴로웠고 어려웠어요.

Q.  확실히 그런 대사는 호흡이 잘 맞아야 맛이 있다.

서동진  맞아요. 모두가 한마음으로 연기를 해야 완성이 되는 장면들이나 대사들이 있어요. 그래서 연습을 하면 할수록, 그런 장면들이 완성되어갈수록 더 끈끈해졌던 것 같아요. 

Q.  <이블데드>에 확신이 들었을 때는?

서동진  작품이 성공할 확신일까요? 음... 저는 저희가 2막때 관객들한테 피를 뿌리는 장면이 있는데, 관객분들의 반응을 보자마자 딱 확신이 들었던 것 같아요. 어떤 반응이었냐면 이게 어찌 됐던 관객분들에게 우리의 이야기를 확장시키는 건데 관객분들이 반응을 하지 않거나 짜증을 내시면 아무래도 저희도 조심스러워지거든요. 그런데 너무 즐겨주시는 분들을 보고 나니 확신이 든 거죠. 공연이라는 게 그냥 밀고 나가면 되겠다 하는 공연이 있거나 좀 부족해도 관객들을 만나보고 나면 답이 나오겠다 하는 공연이 있는데 저는 <이블 데드>가 후자에 속했었거든요. 그런데 관객분들이 즐겨주시는 모습을 보고 확신이 들었고 그래서 즐겁게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웃음)

안상은  연습 때부터도 저희가 계속 깜빡깜빡했던 게 우리 작품이 라이선스 작품이거든요. 그런데 되게 창작극 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물론 이번이 처음 올라가는 공연도 아니었고, 많은 관객분들이 알고 있고 기대하던 작품이고 일단 이 작품의 매력은 다 알고 있고 검증이 됐다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사실 작업에 참여했을 때부터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지고 있었는데 더 확고한 확신이라고 한다면 저는 연습실에서 연습 막바지 때 느꼈던 것 같아요. 감독님들이랑 배우들이랑 진짜 작은 부분 하나라도 의미적으로나 재미적으로 다 살리려고 한마음 한뜻으로 준비를 했고 그게 딱 맞아떨어졌다는 순간들이 있었거든요. 아무래도 같이 땀을 흘리고 힘이 들었던 순간들이 있으면 서로 동지애가 생기는데 사실 배우들 끼린 그런 걸 느끼기 쉽지만 감독님들까지랑은 그러기 쉽지 않거든요. 그런데 감독님들도 진짜 열정적으로 작업에 임하셨었고 작품 속에서 '네크로노미콘' 장면이 있는데 이때부터 다들 막 달려가기 시작하거든요. 진짜 마지막 연습 때 단 한순간도 응원과 환호 없이 그 장면을 끝 맞췄던 적이 없을 정도로 배우들도 집중했고 창작진 선생님들도 너무 집중했었던 순간들이 있어요. 그러니까 배우들이 진짜 피곤하고 목이 아플 정도로 노래를 불렀었는데, 말 그대로 텐투텐을 엄청 오래 했었거든요. 그런데 저희는 그게 좋았었고 오히려 더 열정적으로 합창을 하고 서로가 서로의 런도는걸 봐주고 했었어요. 그 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개막 전에 확신이 들었고 요즘에는 정말 우리 이 멤버들이 언제 또 다 같이 만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다들 너무 열심히 공연하고 있고 재밌게 이 작품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냥 이대로 저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연기라는 게 사실 정극, 사극 같은 뭐랄까 진지한 장르보다 코미디 장르가 제일 어렵지 않나. 

안상은  말 그대로 끔찍합니다.(웃음) 

Q.  정극도 쉽지 않지만, 누군가에게 웃음을 짓게 한다는 건 정말 어렵다. 그것도 2시간이 넘는 시간이잖나.

안상은  그래서 다들 한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지금 공연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머리를 모으고 같은 결로 이해를 하고 그 단어 단어들과 장면에 대한 이해도가 한 명이라도 다르고 호흡이 다르면 망쳐버리거든요. 그래서 집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진 ⓒ 한국증권, 이미지훈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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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연습 중이나 공연 중에 기억에 남는 사건사고, 에피소드가 있다면?

안상은  에드 역에 이건희 배우가 있는데 이 공연을 하기 전부터 사적으로 알고 있는 친구거든요. 개인적으로 그냥 늙을 때까지 계속 볼 수 있는 친구들 중에 한 명인 친구이자 동료 배우거든요. 저랑 대학교 동기이기도 한데 벌써 15년 동안이나 계속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이 전에도 같이 공연을 했던 적이 있지만 이번에도 같이 하게 돼서 좋았는데 같이 연기를 하는 장면들이 좀 있더라고요. 이 친구랑 있었던 일인데 연습실에서부터 극장에 와서도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는데 둘공때 커튼콜을 했을 때였어요. 무슨 일이냐면 커튼콜 중간에 머리 뚜껑이 날아갔던 거죠. 가발이 날아가는 걸 눈앞에서 목격을 했었는데 이게 벗겨지면 안 되는 가발이기도 하고 벗겨지기도 힘든 가발이거든요? 이 친구랑 정말 많이 공연을 했었고, 서로의 무대를 보고 응원하고 했었던 친구이자 배우였었는데 그런 에피소드가 생겼다는 게 너무 좋았었고, 진짜 너무 희박하고 희박한 확률에 우리가 간절히 원했던 너무 웃기고 즐거운 순간을 서로가 무대 위에서 맞이했다는 게 너무 큰 참사였지만 너무 좋아서 기억에 남은 그런 사건사고가 있었습니다. 

Q.  그나마 커튼콜 때라 다행이다.

안상은  맞아요. 본공때 였으면 저는... 아니 그런데 진짜 일주일 뒤에 또 이 친구 때문에 웃음을 참다가 눈물이 났던 적도 있었고 너무 재밌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어쨌든 소중한 친구가 말도 안 되는 참사가 일어나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이런 에피소드는 진짜 공연 신이나 예능 신이 있다면 그들의 도움을 받아야 되는 일이라서 너무 재밌었고, 진짜 딱 둘이 눈을 마주하는 순간에 가발이 날아가서 진짜 너무 귀한 사건사고였습니다.

서동진  저도 비슷한... 비슷하게 일어났던 사고였었는데 극 중에서 제가 좀비가 되어가면서 창자를 뽑아내는 장면이 있는데 그 창자로 줄넘기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걸 한 번에 넘으려고 할 때 발에 걸렸어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망했다"라고 말을 하고 그냥 죽어버렸거든요. 저 혼자 무대 뒤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속으로 웃고 있었는데 진짜 무대에 있던 모든 배우가 웃음이 터진 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런데 애쉬가 고개 돌리고 있는 저한테 와서 "야, 너 왜 웃어"이렇게 제가 웃고 있는 걸 모두에게 알려서 객석에 있는 관객분들도 다 웃음이 터지고 난리가 났었던 적이 있거든요. 그리고 이제 린다라는 인물이 목이 잘리면 피가 튀는 장면이 있는데, 그걸 무대 감독님이 피로 '망'이라고 적어주셨더라고요. 제가 망한 그 장면이 모두의 웃음을 자아냈던... 그런 사건사고이자 에피소드가 기억납니다.(웃음)

안상은  사실 다른 작품이었으면 진짜 웃으면 안 되거든요. 저희도 최대한 웃지는 않으려고 하는 데 서로 다 무대 위에 올라가있기도 하고 표정을 다 챙겨 보고 있어서 진짜 참기 쉽지 않습니다.

서동진  제가 애쉬를 막 발로 찼었어요. 그냥 제발 나 좀 그만 쳐다봐라고 말을 하면서 최대한 사인을 보냈는데 계속 괴롭히더라고요.(웃음) 그런데 이게 또 공연을 보러 오신 관객분들이 즐길 수 있는, 불편하지 않은 코미디로 봐주셔서 재미있게 살릴 수 있는 부분이 생기면 살리고 가는 게 우리 작품의 매력이지 않나 싶었습니다.

Q.  공연이란 장르가 미래에도 있을 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똑같은 배우가 연기와 노래를 똑같이 한다고 해도 어제의 공연과 오늘의 공연이 똑같지 않은 게 공연이니까 말이다.

서동진  저희가 힘든 만큼 공연을 봐주시는 관객분들은 더 재밌게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공연 중입니다.

Q.  체력적인 어려움은 없나.

서동진  제가 먼저 말씀드릴게요. 공연을 하고 있는 순간 힘든 건 제가 여태 해왔던 모든 공연에서 첫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1위에요. 

안상은  저는 극 중에서 '네크로노미콘'에 참여하지 않는 역할이지만 무대 위에서 상주를 오래 해본 적이 별로 없어서 그것에 대한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었어요. 그래서 첫 런을 돌 때 할 수 있는 걸 다 해봤었는데 에너지를 다 써버린 거예요. 그런데 다른 배우들은 쓰러져 있는 걸 보고는 사실 체력적으로 어떻다고 다른 배우들에게는 이야기를 할 수가 없어서 조용히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웃음) 저는 어떻게 보면 단거리 달리기를 하고 있다면 다른 배우님들은 장거리 달리기를 하고 있다고 해야 될까요? 서로 약간 다른 힘듦이 있는 것 같습니다.

Q.  체력을 보충하기 위한 나만의 방법이 있을까.

서동진  아무래도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많고 극 중에서 또 좀비 소리를 내야 되다 보니까 목을 많이 쓰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이번 공연을 시작하고 나서는 야식과 술을 다 끊었어요. 목이 조금 안 좋아지는 것 같아서 술을 다 끊었었고, 저녁에 야식을 먹고 잠을 자면 또 역류성 식도염이나 잠을 잘 못 자서 야식도 다 끊었습니다. 그러니 잠이 또 잘 오더라고요. 그래서 건강한 좀비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안상은  맞아요. 저도 건강한 생활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서동진  저희끼리 그런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네크로노미콘'이 끝나고 나서 서로 토할 것 같아라고 이야기를 할 때가 있는데 그럼 누가 이렇게 말하거든요. '그냥 토해'라고요. 관객분들은 그게 퍼포먼스인 걸로 알 거라고. 되게 소소하고 신기한 장치구나?라고 생각할 거라고요.

Q.  신기하긴 할 것 같다. 아마 전설로 남는 회차가 되지 않을까...

안상은  예전에 연습할 때 진짜로 토했다고 들었어요. 그 정도로 진짜 엄청 힘든 장면인데 또 들어보니까 이번 시즌이 역대급으로 제일 힘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서동진  안무 감독님도 사실 이렇게까지 빡세게 준비할 생각은 없으셨는데, 우리 작품에 최고참이 김지훈 배우님이시거든요. 그래서 지훈이 형한테 안무를 맞추셨었는데 지훈이 형이 힘들어하면 그만큼은 빼야겠다 했는데 그걸 다 해버렸던 거죠. 그래서 모든 배우들이 지훈이 형에 맞춰진 안무를 다 하게 됐습니다.

안상은  저희들이 연습 초반부에 연습을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어떻게 대학로에 공연을 하는 사람들 중에 몸을 잘 쓰는 배우들을 한 번에 다 모아놨지라고요. 모든 배우들이 진짜 공연 경험도 많고 춤을 잘 춰서 사실 보면서 큰 걱정은 안 들었어요. 보는 맛이 있었거든요. 저는 사실 네크로노미콘 장면에서 앞에 누워있거든요. 그래서 누워서 안무를 맞추는 걸 보면서 진짜 멋있다 싶었었고, 아쉬웠던 점도 있었는데 이게 다들 좀비가 된 상태라서 본 공연에선 가면을 쓰고 있거든요. 그런데 진짜 모든 배우들이 표현력이 너무 좋아서 표정이랑 얼굴을 보면 진짜 너무 좋은데 그걸 다 보여드리지 못해서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조금 남는달까요.

서동진  그런데... 이건 상은 배우가 안 하고 있어서 그렇게 생각을 하는 거고 저는 그래도 가면을 써서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가면을 안 썼으면 진짜 표정 관리를 하나도 할 자신이 없어서 무대 뒤로 무조건 나갔다가 와야 됩니다.

사진 ⓒ 한국증권, 이미지훈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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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만약 다른 역할로 무대에 올라가야 한다면? 딱 한 회차 남녀 배역에 상관없이 올라간다면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나.

서동진  제가 먼저 이야기해볼게요. 저는 개인적으로 셰럴을 해보고 싶어요. 저는 원래 쇼 스토퍼 역할을 좋아하기도 하고 잘하거든요. 그리고 우리 공연을 모니터링하고 무대 위에서 다른 역할을 바라봐도 셰럴이 되게 임팩트가 있고 시선을 집중시키는 장면들이 많아서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은 역할이지 않나 싶습니다.

안상은  저는 에드 역할이요. 사실 제가 연기하는 역할이 두 가지라서 애니이자 셀리로 보여드리는 모습이 되게 많거든요. 그래서 두 역할로 바라봤을 때 제가 연기하는 방향성과 가장 먼 역할이 에드인 것 같고, 에드가 진짜 연기하는 게 어렵고 매력적인 역할인데 존재감은 또 엄청나거든요. 그래서 해보고 싶어요. 

Q.  만약 아포칼립스 사태가 벌어져 딱 세 가지 물품을 챙겨서 안전지역으로 이동해야 된다면, 뭘 챙겨가겠나.

서동진  일단 저는 저희 집 강아지를 챙겨야 돼요. 그리고 핸드폰이요. 왜냐하면 이게 통신이 안 터질 수도 있지만 터질 수도 있는 거잖아요. 연락이 된다면 어떤 상황을 타파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핸드폰을 두 번째로 챙길 것 같고, 마지막으로 물이나 간편식품을 챙기지 않을까 싶어요. 너무 정석인 걸까요? 일기장 같은 거 챙겨야 되려나요?

안상은  저는 일단 신랑이요. 신랑은 무조건 있어야 돼요. 그리고 물을 챙길 것 같고 몸을 조금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옷을 챙길 것 같아요. 제가 추위를 많이 타거든요. 여름에도 심하게 타서 옷을 챙기지 않을까 싶어요. 식량은 당장 없어도 참을 수 있는데 어딘가에서 추위를 못 버티면 끝날 거기 때문에 버티기 위해서라도 옷이나 담요를 챙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Q.  공연장 무대는 추울까. 

서동진  저는 개인적으로 무대 위는 그래도 조금 더운 편인데 소대나 무대 아래는 추운 것 같아요. 저랑 린다랑 소대에 있을 때가 많은데 저희 둘이 맨날 서로 너무 춥다 추워하다가 무대로 나가거든요. 물론 무대로 나가자마자 덥다고 하지만요. 

안상은  그전에 분장실에서 오래 있어서 그런 거 아닐까요?

서동진  아니에요. 소대에서도 있는데 춥더라고요. 그런데 진짜 조금만 걸어나가서 무대 위로 들어가는 순간 조금씩 열이 오르고 춤을 추면 덥기 시작합니다.

안상은  조명 때문인 것 같아요. 제가 추위를 이렇게 타는데도 무대에 올라가면 땀이 나거든요. 덥구나 싶었어요.

서동진  저는 크롭티를 입었는데 너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너무 더워서요.(웃음)

안상은  저도 땀이 진짜 많은데 극 중에서 저 혼자 여름휴가를 온 느낌이거든요. 의상이 안 더워서 딱 좋아요.

사진 ⓒ 한국증권, 이미지훈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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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독특하고 파격적인 전개와 B급 코미디로 시원한 웃음을 선사하며 매 시즌 큰 사랑을 받아온 뮤지컬 <이블데드> 지난 6월 20일 개막해 오는 9월 1일까지 인터파크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이블데드>는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재탄생 해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로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연출로 호평받고 있는 오루피나 연출과 쟁쟁한 작품들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하며 탁월한 실력을 입증한 원미솔 음악감독, 개성 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눈길을 사로잡은 채현원 안무가가 합류해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유쾌한 감각으로 극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번 시즌 새롭게 연출은 맡은 오루피나 연출은 “역사가 깊은 작품인만큼 이 작품이 가진 고유의 매력을 살리면서 트렌드를 가미하기 위해 고심했다. 즐거운 부담감으로 준비중이니 무거운 기대는 내려놓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즐기러 와주시길 바란다.” 라고 이번 시즌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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